20210325 LETTER # 11 상상력과 진달래꽃의 안부를 전하는 봄밤 봄밤, 봄을 도둑맞은 밤일까? 밤을 도둑맞은 봄일까? 문득 3월이 댕강 사라진 듯, 오늘이 25일이라니... 시간에 쫓겨 봄이 달아날까 안달하는 밤.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 김억 시인의 ‘봄은 간다’ 중에서 봄밤은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꽃향기에 바람이 들었나봐.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는 길 어제오늘 오자마자 시집과, 시를 적은 필사노트에 한참을 머물고, 그리움으로 바람든 마음에 허전함을 달래고 있어. 뭔가 모를 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