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쓰기 writing

LETTER #7 시작-설레게 하는 것

지산22 2021. 2. 25. 09:06

20210224  LETTER #7 시작-설레게 하는 것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어, 지난 주 토요일 6번째 마라톤도전을 마치고, 일요일에는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축구연습도 시작하고 경기까지 뛰고, 꽃샘추위로 인해 회복을 위한 러닝과 운동을 하지 못해 체력이 방전되는 것 같네. 1-2월 느슨하게 진행되었던 독서모임들과 팟캣스트 기획, 3월에 시작하는 온라인 강의 준비 등 이번주부터 갑자기 쉼없이 돌아가네. 오늘도 회의를 3개나 했어. 최근들어 가장 사람들을 많이 만난 날이네. 슬슬 사람들과 활동을 시작하는 3, 모두들 봄의 활기로 멈췄던 일과 미뤄던 일들이 하나둘씩 시작하는 때인 것 같네.

 

난 매년 팟켓스트를 시즌제로 기획제작하고 있는데(팟캣제작은 기획부터 섭외, 방송, 편집까지 해야 해 생각보다 많은 노동과 정성이 필요해), 4/5월 방송을 앞두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네, 우선 내가 진행하고 ‘herstory 전북그녀코너가 있는데 지역의 다양한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을 만나는 거야 이번 시즌에서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전북여성들의 삶, 지속가능한 미래을 위한 오늘만들기를 주제로 다양한 여성들의 현재를 담아보려 해, 사전질문지와 인터뷰대상을 선정과 섭외 전 코로나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있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와 나의 삶 :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로 풀어본 나의 이야기

포스트 코로나시대/ 사회의 떠오르는 3가지 키워드

2020/2021년 코로나와 나의 삶 3가지 키워드

: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인상적인 사건이나 장면을 이야기 한다면 ?

: 2020/2021년 코로나19를 통해 알게된 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 10년 후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지난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

(반세계화/제로금리부채시대/원격교육과 재택근무확산/소셜미디어네트워크확산과 서비스증대/디지털인프라투자확대/생명공학혁명가속화/원격의료부상/중앙정부역할확대/MICE산업변화/공연예술스포츠변화/여행음식주거문화변화/정신건강문제증가/직업소득변화/드라이브스루증가/교육페러다임변화/재택근무활성화/생필품배달/언텍트문화증가/바이오산업증가/한국세계위상강화/IT기술변화/주식폭락/기본소득/건강한라이프스타일선호/홈코노미확산/기후위기가속화 등)

코로나19이후 바뀌어서 고통스런 것과 바뀌지 않아서 불편한 것들

포스트 코로나시대 나의 재난과 위기는

2020/2021년 내 삶을 가꾸는, 회복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망과 나만의 전략

: 가능하다면 코로나시대의 자신만의 생존과 적응전략을 소개하고, 여성들의 삶을 응원,지지,연대하는 책, 음악, 그림, 운동 등 자신만의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등

생존가능한 미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

코로나19를 통해 배운 점 : 나와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

살만한 미래를 위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제도들,

내 삶을 지원하는 제도와 정책에 대한 제언 등으로

매회 2명씩 출현하는데 의료계종사자들, 간호사 요양보호사, 방역일선의 공무원들,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과 활동가들, 비대면-언택트삶 10대 여성들, 생존/노동/돌봄 2-30대 여성들, 가족과 친구(관계)/노후 4-50대 지역여성들 등 이런저런 고민으로 머리가 꽉 차있네. 코로나를 주제로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질문은 있으면 알려주길.

 

 

H가 전해 준 클럽하우스 관심있게 읽었어. 신문을 통해 클럽하우스라는 것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나에게 초대장을 보냈는지는 몰랐네. 초대장이라는 것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도 몰랐고. H의 자세한 클럽하우스이야기를 듣고 오늘따라 회의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클럽하우스 이야기를 하더라구, 클럽하우스가 핫이슈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았지. 오디오 기반한 SNS라고 하고, 트위터의 음성버전이라는 설명하는데 난 트위터도 안해서....주제별 대화가 이루어지고 방장과 화자/청자가 있고, 예전의 PC통신 시절의 주제방같기도 하고 신문명을 접했네. 오늘 내가 제작하는 살롱드전북 팟캐스트 시즌 5을 위한 기획회의를 하는데, 멤버 중의 한 사람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어, 그 친구가 참여하는 탈코르셋방과 비혼방, 명절기혼여성관련 주제방을 직접 이야기 듣고 그중에 비혼방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어. 주제별로 다양한 사람들로 확장된 쌍방 소통방식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초대장으로 끼리끼리 폐쇄성도 있기도 하고, 더구나 클럽하우스는 아이폰기반한 앱이라 사람들 중에서는 기기변경까지 한다고 전해들었어. 코로나로 인해 언텍트생활, 점점 더 다양한 소셜미디어서비스가 개발되고 확산, 이용될텐데, 디지털기술로 인한 격차와 문화가 새삼 와 닿았네. 디지털 진입장벽이 더욱 더 견고해지고 불평등과 격차가 점점 고착될 것 같아.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 기술의 변화 속도가 한층 더 가속화되고 뒤처진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는 점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뒤처진 사람으로 최근에야 당근마켓앱을 깔았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하나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삶을 좀 비우고 단순하게 지향하면서 말이지. 아직 물건을 판매한 적은 없지만 슬슬 한달에 한번정도는 거래를 해보려고.

 

H의 어른이야기를 읽어면서 다시 나에게 물음을 다시 던져보았어. 지난 번 화성만남 때 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10년 넘게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클라이밍/등반을 하고 많은 시간 산속에 살았지. 산악인들의 베낭엔 철(등반장비가 철임)이 항상 가득이거든. 그런데 주변 가족과 사람들은 등반하는 사람들에게 철이 없다고 하지, 산에 다니는 것을 두고 언제 철들거냐고. 철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만 철들고 싶지는 않아. 여성과 산을 주제로 상반되는 여성 등반가 2명이 주인공인 소설 닛타지로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소설이 있어, 실제 일본의 여성등반가 2명이 모델이 된 소설이고 알프스 3대북벽을 오른 뛰어난 등반가들이야기지. 물론 둘은 자일파트너고, 실제 산악소설이나 산악문학에서 여성과 산을 주제로 이 책만큼 뛰어난 책은 드물거야, 내 기준이지만. 책 속의 외유내강 형의 미사코라는 등반가가 하는 말인데.

 

평범한 사람들은 등반가로서 어울리지 않아, 어른이 다 되었다는 것은 곧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의 증명이라고 생각해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통과의례같은 어른이라면, 나는 어울리지 않아. 어른이 되지 않아도 좋고. 지난번에는 어른하면 떠오르는 키워드였다면 이번에 이런 어른이면 좋겠다고

첫째는 홀로 있음(자존과 독립)과 함께 있음을 아는 성숙한 이(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책임)

둘째는 적당함과 부적당함 아는 이 (분별력)

셋째는 나약함과 취약함 불완전함에 대한 인정과 수용, 통합하는 지혜로운 이(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 즉 인간 조건 대한 이해와 성찰 할 수 있는 힘, 세상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혜로운 이-평생되기 어렵겠지 ? )

 

자신만의 재료로 기거할 집을 스스로 짓는 것(홀로 있음)과 자신의 집을 짓고 타인(가족도 부모도 의미있는 타인임)과 함께 기거할 집을 지을 수 있는 이(함께 있음). 자신과 세상에 대한 적당과 부적당을 알고 분별할 수 있는 이, 그와 함께 인간이 처한 조건과 운명(카르마)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이....문제는 자신이 기거할 집을 (자신만의 재료로) 스스로 짓는 어른이 많지 않다는 것과 타인과 함께 하면서도 자신만 기거할 집을 짓는 어른이 많다는 것...홀로 있음과 함께 있음에도 미성숙하다는 것. 반면 평범한(미성숙) 어른은 나이와 결혼의 통과의례로 어른이들이 되지.

 

홍은전의 그냥, 사람은 나에게 글쓰기의 물음을 시작으로 3번의 울음과 가슴통증, 짙은 부끄러움을 전해주었어. 그녀의 곡진하다라는 말처럼 3월 한달동안 곁에두고 책속의 사람들에게 머물고, 나만의 글쓰기의 시간과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해.

 

핫한 3명의 여성학자들과 함께하는 공부는 등록했어 ? 작은 우연들은 필연의 역사를 만들어. H의 삶에 찾아온 기회와 인연으로 선물같은 시작이 되길 바라며.

H에게 이 공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

공부란 무엇일까 ? 읽기 듣기 질문하기 쓰고 말하고 대화하고 때론 논쟁하기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 는 읽어봐야지 그리고 들어보고, 또 읽고 다시 듣고....

즐겁고 설레는 시작이 되었음하는데,

 

아님 지금 H를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을 무엇인지 ? 그것을 찾아 시작하는 것 ?이 어떨는지 ?

 

잘 지내고 다음 주에 시작이야기를 전해주길.

 

추신 : 요즘 메리올리버의 시집들을 읽으며 삶에 대한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위로도 받고 배우고 있어.

 

천개의 아침

메리올리버

 

밤새 내마음 불확실의 거친 땅

아무리 돌아다녀도 밤이 아침을

만나 무릎 끓으면, 빛은 깊어지고

바람은 누그러져 기다림의 자세가

되고, 나 또한 홍관조의 노래 기다

리지(기다림 끝에 실망한 적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