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 115

20210826 # LETTER 25 그 말이 나를 살게 하고

20210826 # LETTER 25 그 말이 나를 살게 하고 천양희 접어둔 마음을 책장처럼 펼친다 머리 끝에는 못다 읽은 책 한권이 매달리고 마음은 또 짧은 문장밖에 쓰지 못하네 이렇게 몸이 끌고 가는 시간 뒤로 느슨한 산문인 채 밤이 가고 있네 다음날은 아직 일러 오지 않는 때 내 속 어딘가에 소리없이 활짝 핀 열꽃 같은 말들, 言路들 오! 육체는 슬퍼라. 나는 지상의 모든 책들을 다 읽었노라던 말라르메의 그 말이, 비가 오고 있다. 움직이는 悲哀를 알고 있느냐던 김수영의 그 말이, 누가 나를 인간에 포함시켰소라던 브로드스키의 그 말이, 낮의 빛이 밤의 어둠의 깊이를 어떻게 알겠느냐던 니체의 그 말이,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던 발레리의 그 말이...... 나는 본다 나에게로 세상에게로 내려 앉는 ..

일상 이모티콘그리기 20

지리산살이는 주말마다 계속되고 이른 아침 조릿대를 헤치며 삼신봉에 올라 청학동으로 내려온다. 쨍쨍한 여름을 시원한 공유공간에서 보낸다. 8월내내 끙끙거린 비평글을 마무리했다. 어젠 코로나19 1차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오늘아침은 여름휴가를 끝내고 수요조찬북클럽을 참석했다. 윤성희작가의 블랙홀 누구나 삶의 비극앞에 마음의 블랙홀 구멍이 있다.

# LETTER 24 이번주까지만 놀고...해야지.

20210812 LETTER # 24 이번주까지만 놀고...해야지. 3달동안 진행된 예술비평학교 수료증을 품에 안고 나오니, 축하라도 하듯 시원한 빗줄기가 지나갔네. 흐르는 시간과 고통, 인간의 망각이란 선물로 이제는 추억의 여름이 되었네. 코로나로 기억되는 여름이 아니라 비평글쓰기의 시작의 계절이 되었어. 언젠가는 夏雨가 되는 비평글을 쓸 수있으면 좋겠네. 여름을 식혀주는 비처럼. H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 초상화작업, 책읽기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상의 평화속에 사람사는 향기가 찐하게 느껴지네. 사람사는 향기 그 중에서도 찐한 향기가 ‘외로움과 그리움’이 아닐까 싶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간이라는 종을 잘 드러내주는 특징말이야. 존재 자체의 외로움과 사회적 동물로서의 그리움이라, 한편으론 ..

#LETTER 23 지리산살이

20210805 #LETTER 23 지리산살이 H의 운동라이프 응원하네, 백신후기 고마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7개월, 전세계 누적확진자수가 2억만명, 사망자만 425만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접해. 제약회사의 백신가격인상과 백신접종을 둘러싼 불평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들은 변이까지 고려해 추가분을 더 확보하고.... 홈트, 빅씨스를 전해 들으며, 몇일전에 읽은 디지털자본주의를 생각해,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국경을 봉쇄하고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질서가 달라질 것이라며 자본주의의 위기라고 했었어. 그런데 코로나19의 위기는 ‘대면으로 조직된 서비스 경제의 위기’라고 실상은 디지털자본주의로 급속하게 전환되면서 20세기에 인간다운 삶을 위한 안정장치들이 쓰러지고 있다고 디..

일상 미모티콘 그리기 18

PCT트레일을 떠난 지리산선배님 댁을 여름 내 주말마다 가 지리산살이를 한다. 첫번째 지리산살이. 나를 반긴 건 일주일간 지리산살이를 했던 은정선배가 냉장고 가득두고간 내사랑 파타고니아 맥주들 감동감동찐사랑~ 쌍계사 지리산자락에서 집주인 난희선배의 주식 불일폭포 아침산책. 불일폭포 음기에 마고여신께 마음을 담기도 하고 길가에 핀 상사화와 등 풀꽃을 화병에 담아 함께 차를 마시고 옥수수를 찌고 마루와 마당 모기장 시골살이. 마당에 텐트도 치고 풀도 쬐끔뽑다가 화개천으로 달려갔는데 천변이 바닥을 드러내고 비는 안오고 산을보며 더위에 멍때리다가 먹고먹고 또 먹다가 모기도 나를 먹고 또 먹고 일요일아침 옆집 아주머니 옥수수를 주신다. 아 ~ 지리산은 좋은데 선풍기와 에어컨이 그립다...... 모기모기모기 모기는..

#LETTER 22 글 쓰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20210729 #LETTER 22 글 쓰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코로나백신접종은 잘 했는지 ? 접종 후 증상은 없는지 ? 접종과정 전후 이야기 해 주길 궁금하네. 난 접종이 8월 24일 예약인데, 백신공급일정이 불확실하니 지켜봐야 할 듯하네. 편지글이 늦었어. 지금도 머릿 속이 복잡난잡해, 엉킨실타래가 계속 풀려있어. 엉킨 머리속키워드들이네. #백신과 연령분포도/할머니가 좋아 #강남순의 포스트코로나시대의 5가지 인간적인 가치 #비평문쓰기-글을 왜 쓰는가-내글의 독자는 누구인가 ? #오정연의 남십자자리 #가장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하여 #성중립/성평등/여화장실에 관한 에피소드 #페미니스트들과의 연대를 위한 대화하기에 관한 주관적이야기 #페미니스트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분열을 ..

일상 이모티콘 그리기 17

아 ~ 덥다. 수영하고 싶다~ 오랜전 강쥐들에게 앞마당튜브에서 수영을 함께한 추억을 소환하며 여름이 가기전에 풍덩하면 좋겠넹. 글쓰기는 ...... 여전히......엉덩이의 힘으로 ~ 주말 대구 교육을 다녀왔다. 정성스런 음식과더불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넹. 이번주주말부터 지리산 살이 시~ 작~ 지리산에서 마구마구 달려야지 ~

20210722 #LETTER 21 여름엔 OOOOO!

20210722 #LETTER 21 여름엔 OOOOO!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이해인의 ‘여름일기’ 중에서 이해인의 여름일기를 필사하고 난후 방금 공유공간 앞마당에 수국 고추 가지 옥수수 홍가시나무 봉선화에게 물을 주고 편지를 쓰네.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며 제주답사여행과 일주일의 삶의 풍경을 전해 온 H’와 반대로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