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ading /소설읽는 밤 41

SF 16: 오정연의 남십자자리(2021)를 읽고

202108/지산 2달동안 성평등예술비평학교 강좌를 듣고, 마지막은 자신만의 장르를 선정하여 비평글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SF 16: 오정연의 남십자자리(2021)를 읽고 SF페미니즘이 여는 초고령미래사회 - 오정연의 ‘남십자자리’(2021) “미래(the future)란 지금이라는 순간으로부터 각자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간 무수한 길들이 종국에 모이게 되는 지점이다” - 마가릿 애트우드- 생의 마지막이 길어지는데, ‘최소 1,500 ∼ 2,000만원이 필요해’ 40대후반에 접어들 때쯤부터 ‘나이듦과 노화’가 친구들사이에서 화제로 등장하지만, 막연한 미래의 시간속에 일어날 일이었다. 나이만큼 세월의 속도가 흐른다는 할머니의 말처럼 50대로 접어드니, 시속 50킬로로 가속도가 붙는다. 신체의 노화를 갱년기..

SF 15: 켄리우의 종이동물원(황금가지/2018)을 읽고

20210302 SF 15: 켄리우의 종이동물원(황금가지/2018)을 읽고 켄리우는 1976년생으로 중국 란저우 출신으로 11세때 미국을 이민, 하버드대 영문학과 졸업, 마이크로소프트 등 프로그래머로 일한 후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 변호사로 7년간 일을 했다. 대학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으나, 2002년 ‘포브스 SF 단편선-카르타고의 장미’를 발표 소설가로 데뷔. 2011년에 발표한 ‘종이동물원’으로 2012년 휴고상과 네블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모두 휩쓴 작가. 2013년에는 ‘모노노아와레’ 휴고 상을 2016년에는 장편소설 ‘민들레 왕조 전쟁기’로 로커스 상 수상. 창작 뿐 아니라 2015년 류츠신의 ‘삼체’를 번역했다. 켄리우, 작가의 머리말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판타지와 SF, 장르문..

임솔아 작가의 ‘단영’을 읽고

20210217 아침솔바람 임솔아 작가의 ‘단영’을 읽고 ● 책 속으로 ‘단영’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2020/은행나무) 재잘거리는 단영과 공양주보살 조와주, 주지 효정, 아란 등 비구니절 하은사의 식사시간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하은사는 종단에서 준 비용으로는 증축이 어려워 신도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주지인 효정은 하은사의 ‘질경이짱아찌’가 인기있는 수익상품이 되어 사찰음식으로 인기를 얻어 대량생산을 하게 된다. 연이어 효정은 도시에서 떨어져있는 외지고 은둔하는 비구니 절의 사찰음식과 차, 꽃과 경관 등을 블러그 등에 홍보하고 관광상품 팔 듯이 하여 짧은 시간에 300억 규모의 안정적인 사찰로 자리잡게 한다. 사찰이 나날이 확장되고 효정은 하은사를 이어갈 수행자를 찾는다. 고아인 단영을 후계..

임솔아작가의 ‘병원’ 읽고

제23차 20210203 아침솔바람 임솔아작가의 ‘병원’ (⌜눈과 사람과 눈사람⌟/2019/문학동네) 을 읽고 ● 책 속으로 2월의 작가 임솔아 (87년생 대전 출생) 시인이자 소설가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로,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소설로 등단 시집 , 장편소설, 소설집 을 출간 ● 임솔아작가의 ‘병원’ (⌜눈과 사람과 눈사람⌟/2019/문학동네) 유림은 감기몸살로 알약 120개를 넘게 먹고 자살시도를 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유림은 한달 후 만 18세가 된다. 구청직원은 유림에게 자살시도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정신병력이 인정, 정신과 진단서를 재출하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유림의 아버지, 고모들, 삼촌들, 할머니가 있음에도 집안사정으로..

SF 14 :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께요

20210202 SF 14 :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께요(2020/ 아작)를 읽고 8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1. 미싱 핑거와 점핑걸의 대모험(2015) 2. 11분의 1(2017) 3. 리셋(2017/2019) 4. 모조지구혁명기(2011) 5. 리틀 베이비블루 필(2016) 6. 목소리를 드릴께요(2010) 7. 7교시(2018) 8. 메달리스트의 좀비시대(2010) 1. 미싱 핑거와 점핑걸의 대모험(2015) 미싱핑거-손가락이 사라지는 높이뛰기선수, 과거의 시간으로 손가락을 찾으러 간다. 해결책 발견 사라지는 신체부위에 코팅을 하듯 발라두면 그 이상한 실종현상이 멈춘다. 전세계의 비자발적 시간여행자들이 드디어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2. 11분의 1(2017) Next Hot Thing NH..

최윤의 '동행'을 읽고

아침솔바람 22차 1월의 작가 최윤의 두 번째 작품 20210120 1) 책 속으로 ● 최윤의 ‘애도’ ⌜동행⌟(문학과 지성사/ 2020) 중에서 주인공은 글을 쓰는 너, 너는 자판에 재앙속에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 ‘최초의 지구특공대 자니’를 끝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코로나19의 감영병이 시작된 이래 제안된 약속들과 계획이 무산되고, 시간이 많이 남게 된다. 그전부터도 주인공은 이미 과거 자신의 재앙들로 인해 지방소도시의 최소한의 삶을 유지한채 살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 칩거 적당한 거리두기가 새삼스럽지 않다. 너는 인류의 보편적인 재앙이된 코로나로인해 너의 재앙이 시작된 과거 기억의 시간, 장소들을 순례하듯 방문하게 된다. 너의 작품의 주인공인 지구특공대 어린이 자니의 탄생에 영향을 준 시간과..

최윤의 '소유의 문법' 을 읽고

아침솔바람 수요조찬북클럽 21차 1월의 작가 최윤의 첫 번째 작품 20210106 끊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새해를 맞이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뉴노멀, 온라인세상에서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가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당분간 줌으로 아침솔바람 수요조찬독서모임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월의 작가는 최윤이다. 1953년생으로 1978년 첫 평론 「소설의 의미구조분석」을 『문학사상』에 발표하고,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중편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문학과 사회』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속삭임, 속삭임』 (1993), 『열세 가지 일름의 꽃향기』 『첫만남』, 장편 소설로는 『너는 더 이상 너가 아니다』(1991) 『겨울, 아틀란티스』(19..

SF 13 Pandemic 팬데믹 - 여섯 개의 시선

20201221-20210104 어쩌다 보니 2년에 걸쳐 쓴 글 / Pandemic 팬데믹 - 여섯 개의 시선 (문학과 지성사/ 2020) sf 앤솔러지 -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6명의 sf작가들의 팬더믹에 대한 3가지 주제 - Apocalypas 끝과 시작, Contagion 전염의 충격, New Normal 다시만난세계- 6편의 이야기들이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충돌이 발생한 지구촌의 2020년은 팬데믹, 뉴노멀, 컨데이젼이라는 용어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지금-여기까기를 복기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 한편 한편의 작가노트에 담긴 세계가 인상적이었다. 1. Apocalypas 끝과 시작 1) 김초엽의 ⌜최후의 라이오니 ⌟ 미래의 생명체 로몬들은 우주 멸망의 현장에서 자원과 ..

SF 12 이경희 작가의 '테세우스의 배'를 읽고

20201125 수요SF페미회 이경희의 ⌜테세우스의 배⌟(2019/ 그래비티 북스) 원제가 Theseus's paradox 역설이다. 테세우스의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른 신화속의 영웅이다. “ 아테네인들은 젊은이들과 함께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의 배의 판자가 오래되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온전한 새 판자로 교체했고, 그 결과, 이 배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성장과 변화에 관한 논쟁의 살아있는 본보기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그 배가 처음과 같은 배라고 주장했고, 어떤 이들은 배가 다른 것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플루타르고스 영웅전 ” 191쪽에서 컨티넘(연속체), 바디(몸), 메모리(기억)으로 구성된 인간의 경계선을 너머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는..

sf11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을 읽고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2020/허블)을 읽고 천선란의 ⌜천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작으로 단 숨에 읽어 내려간다. 2번인가 시큰해진 눈동자, 눈물이 흘러 내리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주는 슬픔과 따듯한 여운이 좋았다. 또한 나에겐 콜리라는 강인공지능로봇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기도 하고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이라는 존재의 탄생이 흥미롭고 신비롭다. 우주의 원리인 우연과 필연이라는 생명탄생의 기적처럼. 2035년 가까운 미래의 배경이다. 로봇만들기 등 천재적인 능력을 소유한 주인공 17세 연재가 장애(척수성 소아마비로 휠제어 사용)를 가진 언니은혜와 함께 안락사를 앞에 둔 투데이라는 경주마와 인공지능로봇기수 (브로)콜리를 중심으로 수명이 다한 투데이의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