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speaking 7

함께하는 피로감과 찝찝함과 불편함에 대하여

20210202 함께하는 피로감과 찝찝함과 불편함에 대하여 지난주 공유공간의 활동가들이 모인 작은 아이디어, 기획회의가 있었다. 2021년 성평등전주공간의 토닥서점관련 앞으로의 서점운영과 전시에 대한 회의였다. 30대, 40대, 50대(초반/ 중반/후반 ) 총 5명이 모인 자리였다. 회의 후 피로감과 남겨진 찜찜함과 불편함이 주말내내 마음 한켠에 있더랬다. 그전부터 버려둔 소통과 대화의 찌꺼기인지. 남겨진 쓰레기인지, 마치 쓰레기봉지를열고 뭐를 찾는지는 모를 쓰레기봉지를 열고 해집어 보는 심정이다. 세대별의 협업, 차이와 소통의 잔상이 찜찜함과 불편한 감정의 쓰레기로 남아있다. 인간의 감정은 신비롭다. 이제까지 자신만의 쌓아온 논리와 경험의 일시적인 총체가 감정으로드러난다는 김보영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

말하기 speaking 2021.02.02

지리산, 산아 미안

내가 사랑하는 곳, 좋아하는 곳에 가도 생존노동으로 머물러야 야 할 때는 존재자체가 소외 되곤 한다. 생존이 절박할 때는, 시간부자로 사는 나의 삶의 한량과 풍류 멋이 사라지고 궁핍과 근천으로 전락한다. 마치 나의 주머니에 넣어 둔 행운권이 있었는데, 확인만 하면 참가 경품도 있었고, 당첨도 되었을텐데 지나쳐버렸다. 오늘과 지금을 놓친 어리석은... 그래서 그럴까 ? 빌딩사이로 보이는 태양이 사라진 겨울의 하늘. 빌딩사이사이로 내 우울과 짜증바람이 불고 있다. 우울과 짜증이 감정의 태풍이 되어 나와 남을 헤치지 않도록 나를 들여다본다. 가만가만 나를 돌아본다. 바하의 첼로를 신문을 실어 읽고 앙드레 가뇽의 바다위의 피아노에 시를 필사한다. 조금씩 조금씩 놓친 어제가 돌아온다. 오랜만에 간 지리산의 산들산..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

20200902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강연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의 ‘재난’ 이후의 문학읽기 1) 포스트코로나시대, 개인과 공동체를 돌아보기 위한 지지배배의 좋은 강연 함께 나눕니다.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되어 오픈토크가 진행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만 지금 꼭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이었습니다. 재난유토피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난속에서 무엇을 읽어내는지 ?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 희망의 끈을 잇는 질문들. 1. 감염‘이후’의 세계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영화 설국열차, 부산행, 킹덤을 중심으로 최은영(무형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감염영화는 현실의 은유, 감염영화는 타자를 끌어안고 불평등과 혐오를 극복, 감염‘이후’의 세계를 엿보다 안전•방역 vs 배제와 격리 감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1) 감염은..

모해 ? 무슨 생각해 ? 마고야

마고야 모해 ? 마고님과 함께 17년을 보내고 있다. 사람나이로 하자면 80ㅡ90세 ? 우리마고는 유기견이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고 치아상태로보고 1년 미만의 슈나우져. 2002년 봄 쯤 전주 사대부고사거리 횡단보도를 총총히 둘레둘레 걸어가다가 만난인연. 나도 마고와 같은 강쥐수명으로 보면 2번의 싸이클이 남아있는셈이다. 마고는 지금 노령견으로 눈도 실명이고 후각도 잃어가고 듬성듬성 기억의 회로도 빠지고... 휘어진 마른다리로 아침마다 베란다 방안산책을 하신다. 초롱초롱한 눈이 안보인다니 문득문득 거짓말같다. 그 좋아하던 밥도 못찾고 헤매일 땐 슬프고 안타깝고 또 귀엽다(마고스럽다ㅡ 슬픈데 귀엽다/ 가슴아프고 안타까운데 귀엽다). 2년전 급격한 노화와 뇌손상 치매가 시작되었을때부터 오늘까지 순간순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