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산과 책

닛타지로의 아름다운 동행1/2 (일빛/1999) 읽고

지산22 2021. 3. 2. 16:12

 

20210225/ 

 

닛타지로의 아름다운 동행1/2 (일빛/1999) 읽고

 

여성등반가들이 주인공이 되어 산과 등반을 주제로 풀어 낸 보기드문 소설이다. 등반을 하기 전 책을 처음 접할 땐, 대조적인 주인공들의 산과 등반가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일본 전위산악회 재그산악회를 중심으로 도시코와 미사코(인물)을 통해 산(배경)을 만나고 성장하고 자일파티가 되어 알프스3대북벽등정과 드뤼서벽 죽음(사건)에 이르기까지 흡인력있게 읽힌다. 특히 겨울산을 접하고 등반을 접한 독자라면 작가가 산이라는 주제로 등반의 세계를 풀어내는 것이 막힘없이 탁월해서 주인공들과 함께 겨울산을 걷고 설동에 머물며, 북벽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일본여성산악인 이마이 미치코와, 와카야마요시코가 모델인데, 작가는 실제사건과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산, 산사람들의 세계, 등반과 삶, 일과 직업(의사와 가마쿠라보리장인), 가족과 사랑 등 상반된 두여성인물의 내면의 심리묘사를 통해 촘촘하게 전개한다. 이를 통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등반을 통해 당신의 산과 삶을 확장하도록 질문한다. 개인적으로 조각과 나무작업을 했던 경험으로 미사코의 가마쿠리보리에 대한 창조의 고뇌와 열정과 예술혼이 부럽고 좋았다. 또한 도시코의 등반에 대한 가족, 대학, 직장동료들의 소소한 갈등과 장애물의 전개를 통해 작가를 비롯한 시대와 사회의 산/여성, 등반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재미있기도 씁쓸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남성작가가 가진 여성에 대한 이상향? 또는 시대적 한계인지 산아래 든 산위든 여성에 대한 상징과 스테레오타입과 불필요한 로맨스, 짝짓기 문화 등이 낭만적으로 포장되어 있고 소설이 뒤로 갈수록 강인한 두주인공들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다. 작가의 여성등반가들에 대한 상상력/재현의 한계이자 산과 등반에서 그만큼 여성들의 소외되고 성장할 기회/역량/훈련이 어렵기 때문 아닌지. 그럼에도 이만한 책이 없다.

 

인상깊은 문장

 

"때가 되면 자연스레 길이 열린다. 초조해서는 안돼 아름다운 동행 1 전야 p 258

조각사의 마음을 훔쳐내는 거야, 조각사의 기분 그 자체가 되는 것 말이야“ p273

 

몸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단련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동행 2 첫사랑 p113

" 발치에 신경을 쓰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노래를 부르면서 걸으라고 한다면 히로미는 어떤표정을 지을까 ? ” 아름다움 동행 2 우정과 사랑 p247

 

질문

 

정신력이 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수록 내면에는 약한 구석이 있어서 외로워졌을 때 그 나약함이 극대화 되는 것이다

산책님들의 정신력과 나약함은 어떻게 극대화되서 드러나는지 ? 그런 경험에 대한 이야기 (산과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