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SF 14 :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께요(2020/ 아작)를 읽고
8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1. 미싱 핑거와 점핑걸의 대모험(2015)
2. 11분의 1(2017)
3. 리셋(2017/2019)
4. 모조지구혁명기(2011)
5. 리틀 베이비블루 필(2016)
6. 목소리를 드릴께요(2010)
7. 7교시(2018)
8. 메달리스트의 좀비시대(2010)
1. 미싱 핑거와 점핑걸의 대모험(2015)
미싱핑거-손가락이 사라지는 높이뛰기선수, 과거의 시간으로 손가락을 찾으러 간다. 해결책 발견 사라지는 신체부위에 코팅을 하듯 발라두면 그 이상한 실종현상이 멈춘다. 전세계의 비자발적 시간여행자들이 드디어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2. 11분의 1(2017)
Next Hot Thing NHT 이공계연합동아리의 11명의 오빠와 나(1명 남은 여성후배) 그리고
그 중에서 지질학과 전공의 고생물학자가 꿈인 기준선배를 좋아했던 나, 기분선배가 병에 걸려 동아리는 와해되고 사회진출하고 결혼식 때마다 선배들을 반나고 기준선배를 기다린다. 어느날 성공한 남선선배의 초대를 받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준선배를 만나게 된다. 4년전부터 기준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중 인공장기개발, 암유전자 비활성화, 나노엔진개발, 뇌구조와 전기신호를 복제....깨어나고 재활하고 일정기간 목성위성 에우로파파견근무 지질학자와 해양생물학자 둘.
“너 그러다 망한다? 그렇게 원칙도 윤리도 없이 막 살다가 망한다 ?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지구가 끝장난 거다?”
3. 리셋(2017/2019)
리셋 원년 나는 남쪽으로 걷기로 했다.
지구에 거대한 지렁이들이 내려오던 날, 인간은 지구의 모든 자원을 고갈시키고 무책임한 쓰레기만 끝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지렁이들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도시를, 인류문명을 끝장내려고 내려온 것이었다. 지렁이들은 모든 것을 삼키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백합향기가 났다.
리셋원년 나는 북쪽으로 걷기로 했다.
지랑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분변토만 남고, 많은 인간들이 죽고 씨앗저장고와 난민캠프
A.R. 2년 나는 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레즈비언커플 빈모강학자의 입양된 딸 앤
지렁이를 보낸 것은 미래의 나였다. 모든 것이 잘못된 후의 내가 세계를 수정하기 위해
지구 Earth 를 위해 지렁이를 위해 Earthworm을 위해
A.R. 74년 나는 서쪽으로 걷기로 했다.
지하도시에 사는 인간들, 리셋이후로 식물들이 지표를 다시 디자인 했다. 종차별 금지법 인류는 더 이상 인류를 위해 다르 ㄴ종을 굴절시키지 않는다. 적정인구수유지-인류최초로 섹스하지 않는 세대(쾌감패턴)
지렁이들이 외계에서 온 게 아니라 미래에서 온 거였고, 지렁이들을 보낸 사람들도 리셋시기로 돌아가 섞여서 함께 살았다는 음모론...우리는 바뀐 미래에 살고 있는 거지
4. 모조지구혁명기(2011)
모조지구 즉 제2지구 일종의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유일한 지구인 나. 놀이공원 홍보책임자를 뽑는 다는 말에 속아 왜계인에게 납치당해 일을 하고 있다. 천사를 사랑하는 나는 천사의 날개로 인한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테마파크 디자이너-아트디렉터를 찾아간다. 생명체들의 고통에 무감각한 미친 디자이너를 천사와 함께 죽이고 우주 비극의 명소로 모조지구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5. 리틀 베이비블루 필(2016)
브레인 매핑과 인공뇌설계의 권위자 블라우박사가 개발한 치매예방약 헬블라우 HBL1238-뇌의 해마 부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사람도 3시간 정도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약이 암시장에서 시험을 잘보는 약으로 거래되기 시작, 벼락치기의 황제들 등장, 약의 오용으로 시험을 거부 결국 모든 시험이 오픈 북으로 되고 사고과정과 가치관을 겨누는 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약을 사용한 세대는 후에 어린연인들이 가장 소중한 날에 알약을 먹기 시작, 고통을 잊지못하게 하는 고문에 사용되기도하고, 교통사고의 증가, 많은 노동자들이 HBL1238 복용자가 늘어나 부작용과 오용이 심해진다. 그러나 범죄수사 관련자들은 HBL1238로 증거수집, 증인들이 훨씬 많아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HBL1238 상시복용하는 배우들, 학계에서는 압축적으로 지식을 습득....그러나 약이 상용화된지 80여년만에 세기가 바뀐 다음 유소년기의 40% 아동들에게서 인지장애가 발견되고 결국 3시간만에 1번씩 HBL1238투여, 결국 HBL1238가 패치형태로 변신하고 시간이 흘러 체내 이식형보조장치도 개발, 일부의 사람들은 보조기억장치를 시작으로 신체개조를 꺼지리 않게 되었다. 똑같은 구호를 외치며 똑같은 테러를 저지르고 비극을 잊어버리는 시대의 전쟁이란 말할 것도 없이 참혹했다. HBL1238 작은 하늘색 알약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6. 목소리를 드릴께요(2010)
기이한 초능력의 수용소의 사람들, 수용소를 운영하는 국가기관의 사람들은 일목인으로 오로지 한나의 요소에만 반응하고 아주 일관된 목적의식을 갖는 이들로 일찍부터 선별되어 수용소의 공무원된다.
여승균 34세 영어교사 -16명 살인자 제자
목소리가 폭력적인자를 가진 이들에게 들려주면 일종의 각성효과로 살인자들의 살인을 깨운다. 성대수술을 권함.
하민은 대전의 재수생은 머리카락과 체모를 모두 제거하여야만 수용소를 나갈 수 있다. 그의 머리카락과 체모와 함께 위험한 생각이 실현된다. 또한 수퍼보균자 김경모는 온갖바이러스와 세균을 타인에게 옮긴다.
시체를 먹는 어린구울 11세 이수현
수용소의 생활은 쾌적하고 월급이 나오고 인터넷도 마음대로 사용하고 간수를 통해 외부로 연결되고 쇼핑도, 취미생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주변사람들을 중독자로 만드는 혐의를 받은 27세의 신연선이 수용소로 들어온다. 그녀는 구울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사람들과 친해지며 그녀로 인해 수용소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황금기가 펼쳐진다. 황금기는 짧았다. 연선은 각종 병에 걸리고 수퍼보균자 경모는 자신때문이라고 자책을 한다. 결국 수용소 사람들은 연선을 수용소 내보내기로 계획을 세우고 땅굴을 통해 내보내기로 한다. 이를 위해 살인자를 깨우는 목소리 승균은 해적방송을 하고 간수들에 의해 잡혀 지하에 갇히게 된다. 연선은 나가고 승균은 성대수술을 받는다. 승균은 수술대에 누워 인어처럼 “목소리를 드릴께요”를 남기는데.
7. 7교시(2018)
지구의 6번째 대멸종이 이루어진 미래의 현대사 수업시간 과거의 역사를 돌아본다. 육식의 역겨운 식생활이 자행되는 21세기 세계관의 문제로부터 2050년 수온상승과 함께 바다에서부터 멸종이 시작되었다. 어류의 65%, 파충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식물등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2098년 인류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독한 돌연변이가 일어나 감염된 사람들의 뇌가 순식간에 녹아 내리고 인류의 3분1일 사라진다. 우주이주가 실패하고 성장은 멈추고 환경주의는 보편가치가 된다. 지구적정인구 25억으로 자원순환구조와 경제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환경주의와 페미니즘이 주요한 사회의 가치가 된다. 가족제도는 희미해지고 정부가 양육을 지원하고 인공포궁과 바이오 필름 피임도구가 보편화된다. 또한 인공포궁을 이용해 양육자가 되려는 사람은 생명권교육과 인권교육을 수료해야 하고 더불어 3명의 추천서(지구자원을 쓸 권리를 양도하는)를 받아야 한다, 양육자는 공격성과 이기심을 물려주는 자신의 유전자가 아닌 지구의 익명의 이타적인 공동체 유전자를 통해 태어난다. 아라와 미조는 현대사 토론수업 주제를 위해 만나기로 한다. “완전히 자급자족으로 기능하는 도시를 설계하여 인류의 생활공간을 좁혔습니다....도심 압축 때문에 발생한 이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적절했는지, 공동체 윤전자 사용과 20새기 우생학은 어떤 면이 다른지, 지나치게 공경성을 제거한 인류가 멸종을 향하지는 않을지, 현 정치체계가 민주주의가 아닌 환경주의적 독재라는 의견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등 ”
8. 메달리스트의 좀비시대(2010)
두달 전 인구의 3분의 1은 좀비가 되었고, 3분의 1은 살해당했고, 나머지 3분의 1 도망다니는 좀비시대,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사람들은 좀비 떼에 먹히고, 생존자들은 정윤과 같은 지방도시의 옥탑방 거주자들이었다. 가난함이 좀비 시대의 덕목이라니 정윤은 지방대학의 양궁메달리스트로 옥탑방 생존자다. 좀비들의 숫자는 더 이상 늘지 않고, 불확실한 구조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정윤은 옥걸이로 화살을 만들어 변함없이 양궁연습을 한다. 목표와 루틴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법이다. 정윤은 추석선물로 사둔 참치캔으로 버티고 있다. 좀비가 되기 전에 사귄 승훈은 좀비가 되어 같은 시간에 계속 정윤을 찾아온다. 정윤은 승훈과의 첫만남, 양궁선수생활을 되돌아본다. 아직까지 전기와 수도는 작동을 하지만 가스는 작동하지 않는다. 겨울이 오자 옥탑방은 지독하게 추웠다. 고장난 전기방석으로 버티고 버텼는데 점점 기력은 떨어지고 좀비에게 쏘는 화살도 힘없이 떨어진다. 활을 쏘지 못한다는 것이 정윤을 무너뜨리는데....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남은 화살은 하나 승훈이 왔다. 승훈에게 화살을 날리고 자신을 위해 화살을 만든다. 멀리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환상동화와 sf의 상상의 세계가 만나는 정세랑작가의 첫 단편들.
그 중에서 ‘리셋과 7교시’는 지구문명몰락과 환경파괴 위기 너머 21세기 디스토피아와 23세기 유토피아 세계의 희망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인상깊었다. 정세랑 작가의 세계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다시 읽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는 지금 여기 에코페미니즘으로 여는 지구와 세계를 살리는 길로 안내한다. 작품을 통해 지구멸망시나리오를 이야기 함께 나누고 지구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현재 자신의 삶/ 삶의 방식을 리셋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 ‘지구멸망의 순간이 온다면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째, 반려동물과 식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타적 유전자들)
둘째, 지구자원을 적게 사용한 사람들-지속가능한 삶,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고로 부자나라, 부자들은 사라짐)
셋째, (자원양도)3명이상의 추천을 받은 사람(누가 살아아 할까 ?-날다람쥐를 위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책을 읽는 것과 그것을 쓰는 것은 어쩌면 나에겐 가장 먼거리를 잇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께요는 작년 2020년 1월에 읽고 1월 15일에 수요 페미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올해 1월에 리셋과 7교시를 다시 이야기 나눌 기회를 가졌다. 이 글을 1년 넘게 끄적거리며 마무리한다. 읽는 것은 오락실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일인데, 쓰기는 밀린 숙제를 마지못해 하거나 먹기 싫은 밥을 약을 먹기 위해 먹어야 하는 심정일 때가 있다. 정세랑의 책을 읽는 것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 같다.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은 볼거리 생각할 거리도 많고 신기하고 재밌고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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