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ading /소설읽는 밤

최윤의 '동행'을 읽고

지산22 2021. 1. 20. 23:02

아침솔바람 221월의 작가 최윤의 두 번째 작품

20210120

 

 

 

1) 책 속으로

 

최윤의 애도동행(문학과 지성사/ 2020) 중에서

 

주인공은 글을 쓰는 너, 너는 자판에 재앙속에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 최초의 지구특공대 자니를 끝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코로나19의 감영병이 시작된 이래 제안된 약속들과 계획이 무산되고, 시간이 많이 남게 된다. 그전부터도 주인공은 이미 과거 자신의 재앙들로 인해 지방소도시의 최소한의 삶을 유지한채 살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 칩거 적당한 거리두기가 새삼스럽지 않다. 너는 인류의 보편적인 재앙이된 코로나로인해 너의 재앙이 시작된 과거 기억의 시간, 장소들을 순례하듯 방문하게 된다. 너의 작품의 주인공인 지구특공대 어린이 자니의 탄생에 영향을 준 시간과 장소들로부터 너의 과거, 재앙을 되새김질하기 시작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너의 언니, 부모님, 부모님이 물려준 집 코너스톤에서의 홀로 대학을 졸업하고 아동 교육 전문교재를 출판 직장생활하고 동료의 소개로 시인 케이를 만나고, 3년 동안의 평화로운 결혼생활, 어느날 물려받은 부모님의 집을 사기를 쳐 너 몰래 팔고, ‘실종신고 하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계획적으로 잠적한 케이. 너의 재앙은 점점 커져가고 너는 케이를 추적한다. 그 재앙의 와중에 자니가 탄생했다. 자니의 탄생으로 너의 재앙도 케이에 대한 감정도 사라지고, 거짓된 케이의 삶도 받아드릴 여유를 갖게 된다. 어느 날 노숙자를 돕는 자선단체에서 케이의 죽음을 알리는 메일과 사진을 보내온다. 낡은 한 장의 종이를 찍은 사진에는 필사하는 케이의 습관처럼 죽음에 대한 시구절이 반복되어 있었다.

 

이야기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액자소설같이 다소 복잡해 집중해서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화자가 너라는 2인칭시점이고 현재와 과거가 반복되고 과거가 역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구조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함께 나눈 이야기

 

1) 전인류가 공통으로 겪는 재앙 코로나19감염병 시대, 우리는 지금 거리두기를 통해 드러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공적인 이력서 뒷면의 자소서를 쓰기 시작해야 할 때.

 

저자는 코로나19 감염병시대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는 자신과 자신들의 둘러싼 관계들이 자가격리와 칩거,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해 드러나는 진실과 적나라한 현실이 이야기라는 터널을 지나 삶을 치유하고 마침내 참고 견디게 한다고 말한다. 주인공 너로 전하는 2인칭 시점은 독자가 주인공이 화자 너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리게 하고, 한편으로 독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이중적 역할을 하게 한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너의 재앙-고통과 상처의 기억,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의 시간과 공간을 순례하듯 돌아보게 안내한다.

 

너는 때때로 이야기된 것과 이야기 사이의 거리에 저항한다. 늘 그랬듯이, 너는 오래전부터 실제의 사건에서 거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킴으로써 근원적이며 운명적인 거리가 만들어지는 바로 그것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싶었었다, 그러나 거리를 취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이 가는 그 역설의 이야기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 ... 이야기라는 일종의 터널을 지나면서 정제되고 균형을 취히며 마침내 참을 만한 것이 된다.” p314

 

너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온 자존심과 안간힘을 써서 가꾸어온 너는 그래도 괜찮은 인간이었다는 너 자신에 대한 오해를 버린다. 이력서에는 드러나지 않는, 희미하게 잊힌 사실들이 스스로 떠어르더니 공적인 이력서 뒷면에 적나라한 너의 자소서 쓰기를 시작한다.”

 

2) 우리는 서로(깊은 슬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 ?

케이 너와 나는 어디서 길을 잃은 것일까 ?’

너와 함께 보낸 시간, 함께 한 생활, 너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던 말을 거짓이었다. 인간은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거리라는 말이 있다. 그 이해불가의 거리의 관계에서 탄생하는 를 통한 라는 사람의 이해가 전부이지 않을까? 일상을 오지로 만드는 코로나의 재앙 앞에 고요히, 고개 숙이고 있는 슬픈 자화상.

 

3) 애도에 중요성 대하여

고통과 상처 등 개인적인 재앙부터 코로나19 보편적인 재앙에 이르기까지 재앙으로 인해 고통이 고통으로만 끝나지 않고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도는 중요한 여정이다. 애도는 고통으로 인한 상실의 체험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과정이다. 너와 나의 삶과 죽음에 응답하는 것-애도는 고통과 슬픔에서 삶으로 돌아가가 일상을 다시 보듬고 연결하게 한다. 우리는 애도를 통해 좀 더 내면이 성숙하고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서로의 고통들에 응답하는 사회, 타인의 아픔과 죽음을 애도하는 사회는 애도를 통해 시민들이 삶의 지혜와 좀 더 성숙한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초대라는 것이라는 말처럼.

소설 속 케이의 죽음에 응답한 한사람 너, 케이의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너, 그의 죽음을 에도하는 너로 인해 그의 삶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