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 16 : 가을바다를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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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존재하기  : 가을 바다를  달리고 싶다.

 

• 이번주 러닝 총 31k

금 8월 28일 아침 러닝 12k

토 8월 29일 아침 러닝 11k

일 8월 30일 모악산 마실길 워킹 4k

월 8월 31일 자전거타기 1시간

화 9월 1일 아침 러닝 8k

자전거 타기 1시간

 

침묵은 힘을 가져다 준다-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중에서,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달빛조각 (나의sf필사노트), 2020현대문학 수상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 하틀랜드, 방랑자들(나의독서필사노트), 환영 그리고 GOOSE IPA 5.9%, 바깥은 여름 알라딘 템블러 등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내 책상위에 펼쳐진 책들이 이다. 하틀랜드의 세라스마시미국 백인 여성의 가난을 읽다가 김이설의 환영의 마지막 책장에서 한국 여성의 서윤영의 가난의 처참함에 넉다운, 파멸....무참히 넘어졌다. 아.....악 유구무언이다. 시린인생 삶의 비참함과 끔찍함이 잔인하기까지 하다. 달리기와 독서는 닮은 꼴이다. 독서는 마음의 레이스를 달리는 것.

 

코로나 지역확산으로 모든 것이 멈춘 이때, 할 수 있는 것은 버티기와 달리기와 책읽기.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우울증과 무력감에 문득문득 떨치려고...

롤랑바르트는 상실뒤에 이대로 안되겠다고 느끼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떠올린 것, 그것을 욕망이라고 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이전의 일상의 상실- 마스크로 대변되는 요즘이다. 마스크 장벽아래 프리랜서의 삶이 다시 풍전등화다. 자유(롭게) 숨쉴 수 있는, 더불어 활동하는 일상을 갈망한다.

 

동트기 전 러닝, 따가운 햇살을 피해 달리고 있다. 요즘 일출은 6시반 전후이다. 마스크를 쓰기기 싫어 5시에 나가는데, 사람들도 나와 같은가 보다. 오늘신문에서 턱스크와 코스크도 마스크 사용으로 간주하지 않고 처벌한다는 서울시의 기사를 봤다. 사실 요즘 전주도 야외, 천변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달리기와 마스크라니, 마치 우중산행당시 등산화만 젖지 않으면 무조건 언제까지라도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스트만 없다면.... 코로나 이전의 달리기, 마스크 없는 삶이 돌아오지 않을까 두렵다. 그럼에도 자연은 인간의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을과 함께 우리 곁에 살갑게 다가온다. 자연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원하는 천변족들이 새벽부터 힘차게 걷고 있다.

 

가을을 알리는 시작은 하늘과 바람이다. 높고 파란 하늘, 선선한 새벽을 담은 바람, 저멀리 모악산에 걸린 흰구름, 하나 둘 핀 코스모스의 수줍은 미소, 천변의 낙엽들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성미급한 나무는 가지가 앙상해 더 시원해 보인다. 아 가을이다. 코로나가 계속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무엇을 상상할까 ? 나아지기는 할까 ?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낙관하는 것이라는 김초엽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녀는 오지 않을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결코쉽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절망과 고통가운데서도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함께 맞서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일요일 금산사 탑돌이를 하면서 지구와 우리의 안녕을 기원해 보았다. 오늘 아침 신문에 쏙쏙 들어오는 말 이럴때 일수록, 자기통제력을 길러야 한다며.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외부 요인이나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 한계안에서 자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가 처한 현실의 세계를 깊이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자기통제력을 갖는 일은 첫째는 몸을 돌보는 것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 상실된 것, 제한 돼 할 수 없는 것들을 아쉬워하고 분노하기보단 새로운 삶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곧 위안이고 희망일 것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나/ 나의 달리기를 꿈꾼다.

 

2021년 가을에는 강릉의 가을 바다를 달리고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