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달리기와 존재하기

달리기와 존재하기 17: SF속에 살고 있는 하루하루

지산22 2020. 9. 7. 19:00

달리기와 존재하기 16 : SF속에 살고 있는 하루하루

 

이번주 러닝 총 22 k

93일 자전거 타기 1시간

94일 아침 러닝 11k

자전거 타기 1시간

95일 자전거타기 1시간

96일 아침 러닝 11k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 무엇이 확실하며 무엇이 예견가능하고 무엇을 피할 수 있습니까 ? 당신이 당신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해 알고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입니까 ? ‘우리 모두 죽는 다는 것입니다’....인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영원히 우리를 괴롭히는 불확실성’,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지입니다. ”

- 어술러K. 르귄의 어둠의 왼손중에서

 

코로나확진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2.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시간을 볼모로 잡고 있다. 삶의 불확실성 ? 삶은 원래 불확실한데 코로나로 인한 불안이 깊어지고 죽음이라는 불확실성의 그림자만 피로와 우울의 날개아래 숨는일상이 반복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확실성. 해답을 알면서도 언제 죽을지 모르다는 나약함과 어떻게 될지/할지 모르는 무지가 지금을, 오늘을 겁먹게 하거나 낭비하게 만든다.

 

가을의 시작을 태풍으로 신고식을 하고 있다. 7월의 긴 장마는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데, 연이어 오는 태풍도 기후위기-디스토피아의 미래속에 살고 있는 현재.....지금 이대로 미래란 우리곁에 어떤 모습, 어떻게 펼쳐질까? 마치 SF속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는 하루하루다.

 

SF 작가 어술러K. 르귄은

SF란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경향이나 현상을 취해, 극적효과를 위해 그것들을 정제하고 강화시킨다음 미래로 확장하는 일....이렇게 하면 이런일이 일어 날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SF소설은 일종의 사고실험인데, 사고실험의 목적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현재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태풍과 비를 피해 마스크를 끼고 달리는 날이, 아니 달릴 수 있는 날이 일주일에 2일을 넘지 못한다. 반대로 기후위기-걷잡을 수 없는 대기오염된 세계의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김초엽 작가의 원통속의 소녀지유는 비오는 날만 달릴 수 있다.

 

접촉이 불가능한 접속의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마스크가 방독면이 되고

전세계 러너들이 접속하여 러닝머신위 달리기 대회가 실시간 생중계되는 미래같은 현실,(햇빛, 미세먼지, 비를 피해)어두운 밤 2미터 간격으로 유령처럼 걷고 달리는 사람들-가까운 미래, 달리기 쿠폰-달릴 수 있는 공간에 허락된 사람들만-이 주워져 한달에 한번만 달릴 수 있게 되는 걸까 ? - 몇 년 후 미래 ?

바람의 계절 가을이 곁에 왔다.

파란하늘아래 가을을 만끽하는 달리기가 그립다.

 

태픙의 비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며, 코로나와 함께 서성인다.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을 밤이다.

 

2020년부터 실외 달리기는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