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2 수요조찬북클럽 '아침솔바람' 4월의 작가
장류진의 새벽의 방문자들 (일의 기쁨과 슬픔 (2019/ 창비)
2-30대 여성들의 현실과 고민들을 담아 낸 짧은 단편. 특히 ‘새벽의 방문자들’ 제목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온오프라인의 한남의 성매매와 성구매 범죄의 전반적인 문제의식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새벽의 방문자들 ? 한편의 블랙조크 ? 헐 ?
포털 사이트 관계사의 댓글 모니터링업무를 맡고있는 주인공은 게시물 규정에 어긋나는 댓글을 찾아내거나 신고된 댓글을 확인하고 블라인드를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워도 지워도 성구매, 성매매와 관련된 성인광고물과 댓글은 끊임없이 넘쳐난다. 클린센타에서 일하지만 온갖 더티한 글들이 난무하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녀는 결혼을 염두에 둔 대기업 다니는 무난한 남자 김과 헤어지고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사 온지는 한달이 되지 않았다. 30년 된 15층짜리 더블타워 오피스텔은 A와 B동으로 마주보고 있다. A동 1204호-딩동 느닷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혼자 사는데다 이집에 이사 온 뒤로 처음이었다. 그 뒤부터 초인종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울렸다. 숨직이며 현관문에 달린 렌즈로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새벽 3시를 훌쩍 넘은 시간 초인종이 또다시 울리고 두려움속에 현관문에 달린 렌즈를 들여다본다. 처음보는 평범한 회사원 차림의 남자가 두리번 거리며 복도에 있었다. 주인공은 공포에 사로잡히고 남자는 현관문의 비밀번호 키를 마구 눌러대기 시작하다가 돌았다. 주말이 지나 근무를 하는 중 오피스텔 성매매 광고문구를 본다. ‘여대생 오피스텔 24시 항시대기....애인처럼 단둘이 편안하게 즐기세요“ 몇일전에 울린 초인종의 남자들, 설명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A동과 B동이 헷갈려서 잘못 들어간 것이고, 남자는 B동의 성구매자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2개의 잠금장치를 더 현관문에 달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새벽의 방문자들-성구매자들을 비디어폰에 달린 모니터로 관찰하기 시작한다. 태연함, 주저함, 부끄러움, 설렘, 머뭇거림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얼굴들,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찌고 사진을 프린트하고 기록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는 얼굴을 발견한다. 바로 헤어진 구남친 김이었다. 주인공은 B동의 1204호를 찾아가 무작정 초인종을 누르고 몇 달간 자신을 괴롭혀 온 원인인 그녀를 마주한다. 그러나 B동의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요즘 이상한 남자들이 와서 초인종을 누른다고 반문한다. 주인공은 우유핑계를 대며 상황을 정리한다. 마침내 이사를 가고...끝이 난다.
새벽의 방문자들 ? 알고보니 오피스텔 성구매 범죄자들 ? 헐 ? 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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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댓글처럼, 성매매-성구매-바퀴발레 ⇢ 솔직히 바퀴벌레가 아깝다.
”최초로 깜빡이는 순간, 온 방안은 마치 점박이 무늬 벽지를 바른 듯 바퀴벌레로 가득차 있다. 두 번째 깜빡일 때는 참깨를 쏟아놓은 것처럼 온 바닥에 수천마리가 깔렸다. 세 번째는 백마리, 그 다음은 열 마리, 그리고 마침내 불이 켜지면, 아무것도 없었다. 두눈으로 직접확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싱크대 밑, 신발장 아랴, 옷장 뒤에서 태연히 숨직이고 있는 바퀴벌레들을 그리고 바퀴벌레가 언제 있었냐는 듯 모른 척하고 있는 이 좁은 방의 거짓말들......그리고... 바닥으로 내리쳐서 두 마리를 한꺼번에 눌러 죽였다.......그것도 제일 약하고 작은 놈으로.“
바퀴벌레로 가득 찬 방, 수천마리가 깔려있다. 태연히 숨죽이고 있는 바퀴벌레들......
어디에서든 언제라도 접근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성산업시장, 성구매(범죄)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은 26만명의 N번방과 박사방의 범죄자들을 만들었다. 핵전쟁이 나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들...그리고 바퀴벌레가 언제 있었냐는 듯 모른 척하고 있는 좁의 방의 거짓말들....지구상에 단한명/나라의 취약한 여성/여성들이 존재한다면 성별권력에 기반한 여성의 성착취-성매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누르며 비디오카메라 앞에 선 성 구매(범죄)자들은
“별일 아니라고 주문을 거는 듯한 태연함, 남에게 들키기 싫은 일을 할 때 부끄러움, 돌연 술을 확 깨면서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의 주저함, 그러면서도 어쨌든 곧 일이 벌어지게 될 눈 먼 섹스에 대한 설렘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얼굴들”
성구매자들을 너무 아름답게 표현한 것은 아닌가 ? 하고 반문하니,
한남의 입장에서는 오피스텔 성매매는 성매매가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연애, 연인, 애인처럼 하는 것이 컨셉(역할놀이처럼)이라며 연애하는 것처럼 설렘과 로맨스를 주문을 하는 것이다. 가부장제 성별권력에 기반한 성착취의 본질을 감추고, 성매매로 거래하면서 로맨스로 포장하여 요구하고 착각한다.
어떻게 해도 한남의 범죄력을 따라갈 수 없다 !
“저는 읽기 전에 온라인상에 자료를 먼저 읽었는데, 미러링을 보여준다거나 또 다른 여성이 가해자가 된다느니 그렇게 써있는데 실제 읽어보니 오히여 여자는 어떻게 해도 한남의 범죄력을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주인공이 성구매를 미러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었고, 성별권력을 행사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 혼자 방안에서 사진을 출력하고 상상을 하며 그 누구도 모르게 자기 혼자 머릿속으로 성구매자들을 관찰하는 것. 그 여성의 입장에서 뭔가 성구매자와 입장이 뒤바뀌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성구매자들은 보통의 평범의 한남들이라는 것, 구남친, 전남친, 회사동료, 상사 등등”
20대 여성들의 현실과 고민, 공포와 두려움
경제적으로 취약한 2-30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은 일상적인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은 범죄에 쉽게 표적이 된다. 2-4개의 잠금장치를 하고서도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공포와 두려움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없다고 해야할까 ? 있다고 해야할까 ? 대답을 하면 혼자있다는 것을 알고 처들어올 것 같고, 없다고 하면 문을 따고 들어올 것 같고” 어디에 신고해야 할까? 숨죽이며 안전을 위해 스스로 단속한다. 2019년 서울시가 1인가구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혼자살 때의 어려움 1순위가 안전(성폭력과 범죄)였다.
여성1인가구 안전비용은 핑크택스-1인가구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청년1인가구는 남성보다 주거침입피해를 볼 가능성이 11배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을 위한 추가비용이 여성개인에게 고스란이 전가되는 것은 불평등하다. 1인가구 여성의 경우 안전한 위치와 보안시설이 갖춰진 집을 선호해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를 부담하게 되는 데다 방범용품에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건 국가의 의무인데, 개인이 각자도생하는 상황이다.
결혼과 자신의 삶, 30평 아파트와 30년된 오피스텔
“ 다만 그와 결혼을 미루고 피하다 결국 헤어지게 된 것은.....굳이 표현하자면 김과 함께 있으면 어딘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갑갑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결혼, 남편을 선택하는 것.... 전남친, 구남친 결국 둘 다 성구매자들인데 결혼 그리고 자신의 삶, 결혼이 맞지 않는 옷처럼 갑갑하다. 뭐든지 자기위주로만 생각하는 사람 즉 무난한 보통한국남자 경제적으로 편안한 삶과 나의 자존과 주체성을 가지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삶.
“ 전남친이 오피스텔 초인종을 누른다. 비디오폰을 통해 성구매자들 사진을 찍어 성구매자들의 간략한 인상을 기록한다. 그러자 처음의 두려움이 많이 옅어졌다. 멍청아, 여기가 아니라 B동이야.”
책의 결말을 다시 쓴다면 ?
용두사미같은 결말이라고 할까 책의 결말이 아쉬워 아침 솔바람님들과 결말을 다시...
첫 번째는
프린트한 성구매자들의 사진을 이용해 신고- 망신주기를 하면 어떨까 ?
초인종만 눌렀으므로 여자만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당할 것이다. 성범죄는 철저히 남성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여성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시간에 거기에 갔는 지를 성구매자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데 말이다. 또한 현실은 10번/100번을 구매하는 범죄를 저질러도 1번 걸려서 초범이라 장래가 촉망되거나 성실한 가장이라느니...벌금이나 집유로 솜방망이처벌될 것이다.
두 번째는 A-B동의 여성들의 연대의 결말로 ...... 스릴러로
주인공 여자가 분노가 점점 차올라서 성구매자들을 죽이는 것을 상상을 한다. 그런데 어느날 그 남자가 죽어있다. 그래서 착각을 한다. 진짜 내가 죽였나 ? 그게 그렇게 자기가 상상을 하던데 계속 비슷하게 일어나는 거죠, 정말 자기가 죽였다고 믿게 되는데. 계속 죽고 죽고 죽고 하다가 알고보면 B동의 여자가 죽인거죠....
세 번째는 SF 장르로
성구매한 남자들에게 퍼지는 바이러스죠. 백신이 없어요, 그래서 남성들의 절반이 넘게 사라져요.....뒤늦게 원인을 알게 되요. 알고 난 후에는 3분의 2의 남성이 사라진 거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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