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20200116
수요sf페미회 20200422/ 지산
마거렛 애트우드(1939⁓ ) /⌜증언들⌟ (2019) THE TESTAMENT (황금가지, 579쪽)
2017년 4월 26일 미국 방송 <시녀이야기 1984> - 출산용으로만 관리되는 여성-시녀
공해와 질병으로 출산율을 급감하자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정부를 세운 뒤, 여자를 오직 임신과 출산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 동성애자와 낙태 시술한 의사는 죄인으로 사형을 당하고, 임신이 가능한 여성은 자궁이외의 모든 용도가 부정된 채 국가에 의해 사회 지도층의 씨받이로 관리된다. 아이를 낯지 못한 여성은 추방되어 독성폐기물 처리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죽어간다. 길리어드 공화국의 시녀 오프프레드의 이야기이다.
저자 마거렛 애튜우드는 이 소설을 쓸 때 한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역사상 인간이 이미 어딘가에 하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넣지 않는 다는 것이라고 했다. 애튜우드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여성과 출산의 통제는 지구상 모든 통제국가의 특징이라고 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을 없을 듯한 이 SF소설은 기이하게도 모든 장면에서 기시감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애튜우드가 <시녀이야기>를 집필한 것은 베를린 장벽으로 둘러싸인 독일의 서베를린에서 였다. 1938년에 태어나 어린 날을 2차 대전 속에서 보낸 애트우드는 세상이 앞으로만 전진하지 않으며, 히틀러 치하의 독일처럼 모든 것이 하룻밤 새에 사라질 수도 있고, 변화가 번개처럼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자랐다. “역사상 없었던 일은 넣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집필한 이소설속의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는 지금도 미국에 잔재가 남아있는 17세기 청교도에 기반했다. 집필을 하며 애트우드는 이 당시 매사추세츠주에 살았던 메리 웹스터라는 한여인을 생각했다고 한다. 웹스터는 마녀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졌는데, 밤새도록 목이 매달려지만 아침이 되어 밧줄을 끊을 때까지 살아있었고, 이후 14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애트유드는 웹스터가 자신의 선조라고 생각하고 그녀가 없으면 그녀도 그녀의 소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애튜우드는 시녀이야기를 메리웹스터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기억하고 기록하라, 권위주의 정부는 늘 여성과 출산에 대한 통제를 시도한다는 애튜우드의 말은 세계곳곳의 낙태처벌에 반대하는 시녀이야기시위-여성들의 권리를 대변한다. 여성들은 붉은 망토를 두르고 “마거릿애튜우드가 소설로 돌아가게 하라 Make Margaret Atwood fiction again” 슬로건을 외치며 시위를 한다.
시위에 화답하듯 애튜우드는 2019년, 35년만에 <사녀이야기>의 속편인 <증거들>을 발표했다.
1984년 시녀이야기의 후속으로 증언들은 총 27장으로 구성되어 길리어드 탄생부터 멸망까지의 내부고발자 리디어아주머니와 시녀이야기의 주인공 오프프레드의 딸들의 증언들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리디아 아주머니로부터 증언으로 시작된다. 길리아드에서는 선선택되어 상층부의 권력자들의 아내가 될 소녀들, 임신과 출산의 도구로 쓰이는 시녀들, 노동을 하는 이코노가족-하녀들 그리고 아주머니들, 진주소녀들과 탄원자들이 있다. 아주머니들은 생존을 위해 길리어드의 청교도적 전체주의와 공포정치의 권력자(저드사령관) 권력을 비호, 공조하며 여성들을 훈육하고 길들이는 계급이다. 리디아아주머니는 자신을 포함하여 길리아드의 상층부권력자들-길리배드파시스트의 음모와 부정부패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길리어드의 역사는 청교도적인 길리배드파시스트 ‘야곱의 아들들’의 반란으로 시작되었다. 리디아아주머니의 증언을 통해 어떻게 여성들이 분류되고 인간이하의 폭력과 잔인하고 참혹한 양생훈련과 살인이라는 테스트를 통과한 후 생존해 여성스스로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구조와 체계를 만들고 공모하게 되었는지 고발한다.
두 번째 증언자들은 시녀이야기의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딸들이다.
오브프레드의 첫째 딸, 아그네스는 카일사령관과 타비사에 의해 키워진다. 엄마 타비사가 죽고 카일사령관이 미망인 폴라(시녀이야기 주인공의 아내)과 결혼하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길리어드에서는 아내가 될 소녀들은 13세 초경이 지나면 계급에 따라 결혼을 한다. 아그네스도 저드사령관의 5번째 아내가 되어야 한다. 사령관은 상습적으로 아내를 독살하고 10대 소녀들을 아내로 맞이한다. 길리어드의 상층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한다.
그녀의 친구 베카는 결혼을 거부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오랫동안 친부에게 성폭력을 당해온 베카는 아주머니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치과의사인 그는 진료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아그네스를 비롯한 많은 소녀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 아주머니들의 도움으로 친부는 시녀들에 의해 참형을 당하고 아그네스와 베카는 아주머니가 되기로 한다. 아그네스 대신 친구인 슈나마이트는 저드사령관과 결혼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길리어드는 내부반역자들에 도움을 받고있는 사람들, 주변국(길리어드에 저항하는 단체-메이데이, 탈출을 도와주는 구호단체 등)의 도움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시녀들이 많았다. 길리어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데드엔드작전을 펼쳐 탈주시녀들을 포획, 추격을 강화한다. 길리어드는 도망간 시녀의 아이 니콜을 추격하고 있다.
시녀이야기 주인공의 둘째딸, 길리어드를 탈출 한 아기 니콜은 추격을 피해 중고의류매장을 운영하는 메이데이 요원들에 의해 양육된다. 니콜은 어느날 양부모가 길리어드 선교사-진주소녀들의 제보로 죽게 되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시녀-엄마는 메이데이 테러리스트로 활동하고 그녀의 안전을 위해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길리어드의 감시가 심해지자 내부협력자들이 그들의 중요한 정보를 니콜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메이데이 요원들은 니콜을 제이드로 위장해 진주소녀들에 의해 길리어드로 잠입시킨다.
아그네스와 베카는 6개월의 훈련기간을 거쳐 아주머니가 된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배우며, 도서관 출입이 가능하게 된다. 아그네스는 리디아 아주머니의 길리어드의 권력자들의 죄악과 범죄 등의 기록들과 혈통족보를 보게 된다. 길리어드는 썩어가고 있었다. 야곱상층부의 음모와 부패, 각종범죄, 아내독살 등, 각종 증거들과 거짓증언들...또한 혈통 족보-시녀들의 전후기록을 통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다. 자신의 아버지와 엄마-시녀 오브프레드는 캐나다로 탈주해 현재 메이데이 테러리스트 단체의 첩보기관 소속으로 활동중이고 길리어드에서 두차례의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 후 현재는 소재불명.
진주소녀와 함께 들어온 제이드(니콜)는 정체가 탄로나고 저드사령관은 또 다시 아내를 병으로 독살한 후 니콜과 결혼하려고 계획한다. 아그네스는 니콜이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리디아 아주머니는 길리아드 파멸의 중요한 증거-미이크로닷 필름을 니콜의 몸에 넣고 자매를 진주소녀로 위장해 길리어드를 탈출시킨다. 베카의 희생으로 자매는 길리어드를 힘겹게 탈출하고 메이데이요원들게 정보를 넘긴다. 그녀들이 훔쳐 낸 자료는 길리어드를 최종 붕괴를 촉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길리아드는 정권이 약화되고 민중행쟁과 군사쿠테타가 촉발되고 그로인한 사회적 갈등과 혼란으로 메이데이저항세력과 주변국들의 공격으로 멸망하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은 2197년 6월에 열린
길리어드 연구 심포지움: 과거로의 여행에 발표한 증언자료들 소개와 길리어드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소 답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인사이드 길리어드: 청교도 신정국가의 일상생활을 알 수 있는
오브프레드(길리아드 시녀가 녹음한 테입), 아르두아 홀 홀로그래프(리디아 아주머니가 쓴 글), 두 젊은 여성의 증언(이그네스, 니콜), 시녀들의 탈출을 도운 선박의 기록들로 길리어드를 체험한 사람들과 소녀들, 여자들의 삶에 관한 기록, 증언들이다.
심포지움에 참석한 사람은 길리어드 조각상을 답사하는데, 조각상내용은 길리어드 멸망 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베카-임모르텔아주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추모하며
이 조각상은 그녀의 자매 아그네스와 니콜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와 두 아버지,
그들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건립함.
A.L.의 소중한 봉사에 감사하며,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 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사랑은 죽음 만큼 강하다.
디지털성착취가 일상이고, 26만명의 N번방의 범죄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솜방망이 처벌로 범죄를 용인하고 부추긴다. 길리어드가 멀리 있지 않았다.
어제 아침까지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입니다’ 읽고 지은씨의 ‘내일의 용기’에 울었고, 수많은 지은이들 살고있는 여성들의 길리아드 현실에 분노했다. “나는 노동자로서 모욕당하고 여성으로서 성폭력당했다. 불법과 부정이 횡행했지만 모두가 눈을 감았다. 그것에서 조직의 대의와 목적 이외 모든 것은 사사로웠다. 사람도, 인권도, 정의도, 그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 불과했다.”
저자는 기억하고 기록하라고 외친다. 여성들의 디스토피아의 모든 증언들은 지구촌 어딘가에 했해졌던 이야기들이었다. 페미니즘은 언제나 내일을 만드는 용감한 여성들의 증언들이었다.
'책 reading > 소설읽는 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sf 10 : 코니윌리스의 All my darling daughters과 Chance (0) | 2020.04.29 |
---|---|
장류진의 새벽의 방문자들 (0) | 2020.04.24 |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0) | 2020.04.17 |
윤이형의 승혜와 미오를 읽고 (0) | 2020.04.02 |
윤이형의 여성의신비 (0) | 2020.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