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음미하기

당신이 쉬는 곳 (에밀리 브론테 2)

지산22 2022. 2. 9. 17:50

당신이 쉬는 곳

에밀리 브론테(1818∼1848)

 

당신이 쉬는 곳 성스러울 것이라

당신이 눕는 곳 어디든지

너무나 향기로운 바람이 하늘의 가장 부드러운 숨을

당신 얼굴 위에 내쉬네

 

수호천사들은 다정한 꿈과 사랑의 생각을

보내지 않겠는가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하늘의 휴식을 나 비록

허리 굽혀 지켜보지 않는다 해도?

 

여름의 수풀이 더 푸르게 자라고

여름 꽃들이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곳에 하늘은 영광의 빛을

비추지 않겠는가?

 

안녕 안녕 헤어지기 어려우나

분명 여전히 사랑받는 이여라

나는 다른 이의 가슴을 찢지 않으리

당신을 축복함으로써도 않으리.

 

가라 우리는 사랑의 사슬로 끊어야 하니

세월의 희망을 잊어야 하니

슬퍼하지 말고 당신은 더 격한 눈물을

쏟지 않으리라

 

당신과 나에게 부는 이 (전조의) 바람은

새벽에 불었으니

당신은 저녁이 오기 전 저 멀리

바람이 부는 곳에 있어야 하리

 

: 어제 본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잔상과 감동이 나를 붙잡고 있다. 영화 속 노동교실 교육선전부장이었던 당찬 숙희언냐가 울면서 그때 떠나간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보살피지 못해,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했었다고 오늘의 안부를 묻는다.

언니 숙희언니는 충분히 했다고 괜찮다고 고맙다고 응답하고 싶다. 언니들은 함께했던 여성노동자들에게 희망이었다고, 2020년 지금도 멋진언니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