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1830∼1886)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
그 크기는
그 파멸의 무덤애 들어가서 재는 대로
추측할 뿐 -
고독의 가장 무서운 경종은
스스로 보고는 -
스스로 앞에서 멸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 -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는 동안 -
공포는 결코 보이지 않은 채 -
어둠에 싸여 있다 -
끊어진 의식으로 -
하여 굳게 잠가진 존재 -
이야말로 내가 두려워하는 –고독-
영혼의 창조자
고독의 동굴, 고독의 회랑(回廊)은
밝고도 –캄캄하다-
: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인 에드리언 리치는 “자신이 특출하다는 점과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은둔은 그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었다” 고 했다. 누구나 자신답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사는 아름다운 순간들, 영혼의 창조자 ‘고독’과 그지없는 행복한 ‘은둔’의 우아한 인생. 고독과 은둔의 친구는 자연이라면 금상첨화. 나의 마지막 5번째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고독은 잴 수 없는 것>(1976/민음사)-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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