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음미하기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9)

지산22 2022. 1. 26. 12:50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1830∼1886)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

그 크기는

그 파멸의 무덤애 들어가서 재는 대로

추측할 뿐 -

 

고독의 가장 무서운 경종은

스스로 보고는 -

스스로 앞에서 멸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 -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는 동안 -

 

공포는 결코 보이지 않은 채 -

어둠에 싸여 있다 -

끊어진 의식으로 -

하여 굳게 잠가진 존재 -

 

이야말로 내가 두려워하는 –고독-

영혼의 창조자

고독의 동굴, 고독의 회랑(回廊)은

밝고도 –캄캄하다-

 

: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인 에드리언 리치는 자신이 특출하다는 점과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은둔은 그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었다고 했다. 누구나 자신답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사는 아름다운 순간들, 영혼의 창조자 고독과 그지없는 행복한 은둔의 우아한 인생. 고독과 은둔의 친구는 자연이라면 금상첨화. 나의 마지막 5번째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고독은 잴 수 없는 것>(1976/민음사)-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