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음미하기

지뢰 (사이토 마리코 2)

지산22 2022. 1. 24. 14:21

지뢰

 

사이토 마리코

 

상처가 가장 맥박 치고

상처가 가장 살아 있다

상처가 가장 기다리고 있다

자기를 밟아주는 꿈이 오기를

 

: 시인은 꿈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나는 내안의 요동치는 지뢰들을 밟아주는 루틴을 맞이하고 절하는 중이다. 지난 해부터 아침루틴으로 해맞이 자세(요가동작)와 절하기 8(108배 대신)를 하고 있다. 세월이 주는 힘인지, 50이라는 나이가 주는 지혜로운 낙담과 체념인지, 팬데믹 하늘아래에서는 지나간 상처마저도 애잔하다.

 

: 사이토 마리코는 시인, 번역가로 고고학을 공부하고, 한일 학생모임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1983년부터 시집을 발표하고 1990년 첫 시집 <울림 날개침 눈보라>를 출간했다. 1991년 한국에 유학을 와 한국어로 시집을 발간하고, 2014년부터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 <카스테라> 등 한국의 문학작품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