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LETTER 22 글 쓰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코로나백신접종은 잘 했는지 ? 접종 후 증상은 없는지 ? 접종과정 전후 이야기 해 주길 궁금하네. 난 접종이 8월 24일 예약인데, 백신공급일정이 불확실하니 지켜봐야 할 듯하네. 편지글이 늦었어. 지금도 머릿 속이 복잡난잡해, 엉킨실타래가 계속 풀려있어. 엉킨 머리속키워드들이네.
#백신과 연령분포도/할머니가 좋아
#강남순의 포스트코로나시대의 5가지 인간적인 가치
#비평문쓰기-글을 왜 쓰는가-내글의 독자는 누구인가 ? #오정연의 남십자자리 #가장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하여
#성중립/성평등/여화장실에 관한 에피소드
#페미니스트들과의 연대를 위한 대화하기에 관한 주관적이야기
#페미니스트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분열을 좋아하는 꼴을 볼 수 없다.
#타버린부침개
#기분이 왜 저조한가 ?
#울퉁불퉁오프로드
#이길보라의 당신이 이어 말한다.
경험/나에게 던진질문/글방 /2023세계코다컨퍼런스와 손말사랑회
#축구장에서 드는 오만가지 잡념과 집념
#당근마켓-첫거래-속상함
#지리산 살이
#도넛 경제학
우선 H의 쾌유를 축하하며, 고생많았어. 편지를 받아보고 미소지었네.
운동녀 H의 일주일의 운동라이프를 잘 즐기셨는지 ? 아픈 몸으로 살다가 ‘몸이 무사날 들’을 보내면서 산행의 즐거움과 홈트 뿌듯하고 아름다운 한주라! 멋지네! 자랑질할만하네. 땀흘리는 기쁨과 더불어 땀흘리는 힘겨움과 고통스런 노동의 현실 나도 공감하네. 오늘 조간 신문에 노동의 온도라는 기사가 떠올라, 50도의 폭염의 전봇대위에서 일하는 전봇대위의 전송망 관리노동자들의 노동현실. 지금 이순간 나는 공유공간의 에어컨 냉방의 시원함아래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H의 말처럼 우리의 편리함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더해 그 노동의 수고가 정당한 처우와 보상을 받고,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사회가 가능했음 좋겠네. 생명은 서로 연결된 그물망으로 살아간다는 인드라망라는 말.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을 연결가고 회복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어제 축구정기훈련이라 2주반만에 축구장에 나갔어. 야간 훈련에 참가하며 잡념과 집념사이에 저조한 기분을 나만의 운동슬로건으로 달래는 중이야.
첫째, ‘운동하는 여자가 운명을 바꾼다’ 매일 운동하는 여자가 자신의 삶을 바꾼다. 둘째,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꿈꾼다’ 와 셋째, ‘좌절금지!’ 요즘은 한가지 더해 노화와 부상과 재활의 일상을 응원하며
“아픈 시간에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게 완치 이후로 유예하는 것이 아닌, 아픈 상태를 받아들이고 살아나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고”
- 이길보라의 ‘당신을 이어 말한다’(20121/동아시아)
넷째, ‘나만의 속도로 감사히 즐기자’를 추가했네. 내 꿈 중 하나가 할머니페미니스트인데 몇일전에 한겨레 21특집에 ‘할머니라는 미지의 영역’ 특집기사를 읽게 되었어. “어느 날 내모습이였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외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할머니들. “내가 좋아하는 것,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나이” 71세에도 4시에 일어나 훈련을 하며 울트라마라톤 100K 달리는 분부터, 46년전 이혼후 자신의 성을 물려준 할머니, 영화감독 등 멋진 할머니들을 보며 반성을 했어.
H가 제안한 7월에 함께 읽고 나누자고 했던 이길보라의 ‘당신을 이어 말한다(2021/동아시아)’이제야 읽었어. 종종신문과 잡지에서 읽었던 그녀의 짧은 단상 글을 보다가 책을 접하니 반가웠어. 농인부모를 둔 코다로, 감독으로 작가로서 아티(액티)비스트로 살아온 여정과 살고픈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장마다 자신의 삶의 서사를 중심에
두고 독자에게 바톤을 넘겨 이어말하기를 권하고 질문을 던지네. 기존의 청인사회에서 농인부모에게서 태어난 코다의 경험을 중심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모험, 시도와 도전의 성장기, 한국사회 여성으로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자신의 자리에서 한국사회문제 곳곳에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누릴 다양한 권리와 그 권리가 가능한 사회, 비장애인중심으로 설계된 사회가 아닌, 장애인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해. 장애인 세계는 장애를 긍정하며, 장애를 받아들이고 장애극복이 아니라 취약한 몸, 불균형한 몸, 병약한 몸, 노화한 몸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 다름과 차이가 고유성이 되고, 서로에게 돌봄과 의존이 당연한 사회. 마지막장의 ‘선생은 되는 때는 따로 있지 않다고, 누군가가 찾아와 스승이 되어달라고, 선생이 되어달라고 하면 그때가 바로 글방을 열 때라고’ 하는 보라글방까지.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 경험,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그녀만큼 멋진 스승과 동료들 이랑(금융예술인, 돈, 명예, 재미), 어딘, 이슬, 다솔, 다울, 미나 등을 통해 글방의 배움을 엿볼 수 있었어, 물론 그녀들의 삶의 조각조각도 매력적이었어. 이번주부터 비평글쓰기 훈련과 쓴 글에 대한 합평을 해야하는데, 여러모로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도움이 되었어.
“공평하고 평등하게 돌아가며 각자의 시선에서 말하기, 남들과 같은 몫을 가지고 사유하고 글쓰기, 내 앞에 앉은 당신의 떨림과 설렘을 마주보기, 혹독한 비평에 곤란해하는 이들에게 다음을 위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날선 비평에도 당황해하지 않고 기분 나빠하지 않기, 나에 대한 비평이 아니라 글에 대한 비평임을 받아들이기,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 0을 위한, 그들을 독자로 상정하는 글 쓰기, 나가 너가 되어보는 시도들.” (266쪽)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네덜란드 유학시절이야기였어(석사과정의 연구질문과 연구과정의 피드백섹션-네게 지금 필요한 것이 뭐냐: 안전망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인적물적자원, 열린대화, 각자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의견과 각자의 주관성을 기반으로 한 피드백, 각자가 가진 다양성과 주관성이 예술 작업의 가장 기본적인 토양이라는 것)
각장을 읽으면서 내자신에게 질문은 던지고 돌아보게 했어.
인생을 바꿔 놓은 선택이 무엇인지부터, 지금의 나를 이루는 질문들 마치 아고타크리스토퍼의 ‘문맹’의 목차처럼 자신의 삶을 키워드정리하듯이 나의 서사를 말하고 쓰는 과정.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선언)쓰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우리는 권력이 우리를 호명하기 전에 스스로를 부르고 명명하고 선언하고 발화하고 응답할 것이다 ”(69쪽) .
흥미롭게 읽었던 3장 ‘필요함’의 목록들. 나와 사회에 묻고 싶은 말을 정리해보게 해 ‘모두가 하고싶은 일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가능한 사회구조, 기본소득과 돌봄사회’ ‘공동체노동과 시간부자로 사는 것’ ‘예술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배우는 삶’ ‘동물과 반려 또는 돌봄이 가능한 공동체를 함께 할 수 있을까?’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 질문의 여정의 글쓰기.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더 많은 이들이 글 쓰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이와 동물가족의 안부를 전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7월 책과 함께 나누세.
낼 이맘때 쯤에 지리산에서 별을 보고 있겠구나.
불일폭로의 음기를 듬뿍 담아 기원드려야지.
잡념과 집념너머, 감사와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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