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솔바람 수요조찬북클럽 21차 1월의 작가 최윤의 첫 번째 작품
20210106
끊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새해를 맞이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뉴노멀, 온라인세상에서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가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당분간 줌으로 아침솔바람 수요조찬독서모임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월의 작가는 최윤이다.
1953년생으로 1978년 첫 평론 「소설의 의미구조분석」을 『문학사상』에 발표하고,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중편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문학과 사회』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속삭임, 속삭임』 (1993), 『열세 가지 일름의 꽃향기』 『첫만남』, 장편 소설로는 『너는 더 이상 너가 아니다』(1991) 『겨울, 아틀란티스』(1991)
『마네킹』 『오릭맨티스』 『파랑대문』 등을 펴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침솔바람에서는 최윤작가의 최신작 2020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 단편 『소유의 문법』과 코로나19의 풍경을 담은 『애도』 2편을 다루기로 하였다.
1. 최윤의 『소유의 문법』 ⌜동행⌟(2020/ 문학과 지성사) 중에서
1) 책 속으로
동아아빠인 나는 자폐와 발달장애가 있는 딸, 동아와 함께 우연히 연락 온 대학 은사 P교수의 도움을 받아 그의 집에 살게 된다. P교수의 집은 경치좋은 S계곡 G마을에 위치한 아름다운 곳이다. 동아의 장애 증상-고함치기-이 심해져 도시에 살기 어려운 주인공부부는 때마침 은사의 집은 예기치 않는 선물이었다. P교수는 유명한 조각가로 S계곡의 2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고, 그 중 한채를 주인공 부녀에게 내어준다. 나는 인테리어사업을 하다 이제는 의자만을 만들어 아름아름 판매하는 나무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딸이 태어난 후 화가라는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살아온 아내에게는 자신만의 일을 할 기회를 주고 당분간 떨어져살기로 했다. 딸 동아 또한 이 곳의 자연을 좋아하고, 소리지르는 장애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부녀는 도심에 살 때보다 평화롭고 만족스런 일상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동아아빠는 마을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되고, P교수의 집에 살고 있는 장다니엘을 소개받는다. 마을사람들은 제각기의 사연으로 이곳에 정착한 사연을 알게되고 달마다 친목모임을 통해 마을공동관리를 한다. 또한 친목모임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를 같이 겸하기도 한다고 하며, 언젠가 동아아빠의 의자이야기도 함께 해달라고 부탁한다. 계곡의 봄과 여름 두계절 동안 마을사람들은 너도나도 통유리로 교체하고 집을 구조변경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문과 창문, 테라스와 난간을 더 크게 넓게 불법증축하고 너도나도 아름다운 계곡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삶의 취미였다. 가을 어느날. 마을사람들은 동아아빠의 의자이야기를 함께 나누자며 장다니엘의 집으로 부녀를 초대한다. 장다니엘이 사는 계곡의 다른 집과는 달리 감탄을 빛어낼만큼 놀라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은사의 집이었다. 알고보니 S계곡의 주민들은 동아아빠를 초대한 이유는 P교수를 상대로 장대니엘의 소유권이전 소송을 위한 그의 서명이 필요한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온갖 은사의 험담을 늘어놓으며 서명을 재촉한다. 입장인 난처한 동아아빠는 서명을 거절하고 그후 마을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혹독한 계곡의 겨울이 지나고, 어느 여름 날 밤 갑자기 동아가 고함을 치기 시작한다. 새벽2시 동아는 평소와 달리 펄쩍펄쩍 뛰며 절박하게 소리를 지르며, 짐까지 챙겨 들고 아빠를 재촉한다. 부녀는 차를 타고 계곡을 나간다. 동아의 고함으로 계곡에 내려온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게릴라성 폭우가 S계곡을 덮친다. 이틀동안 내린 비로 급류에 쓸려 사람이 죽고, 거의 모든 집이 폭우에 무녀져 내리고 아수라장이 된다. 여러해가 지나 동아아빠는 의자장인이 되어 명성을 얻게 되어 한 잡지에 원고를 청탁받는다. 사라져버린 S계곡 사람들과 산 밑 마을에 대해 ⌜소유의 문법⌟이라는 글을 써서 보낸다. 고독과 미에 대해 무지와 욕망과 질투가 뒤 섞여 빚어낸 ‘소유의 불행한 문법’에 대해
● 함께 나눈 이야기
1) 소유의 문법-S계곡을 소유하려는 G마을의 사람들과 우주•자연과 교감하여 무소유의 동아
소유의 문법 하나 -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무지에 대하여
과시와 소유의 아름다움(미)에 대하여
자연을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S계곡을 소유하려는 G마을의 사람들의 불법중축의 큰창 통유리를 통해 투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대자연앞에 브레이크없는 오만과 무지의 인간의 소유는 부메랑이 되어 산산히 부숴진다.
반면에 자연과 교감하고 소유할 수 없는 대자연에 순응하고 잠시 머무는/공존하는 지혜로운 동아는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자연에 대한 소유의 문법보다 인간세상의 집에 대한 소유의 문법(욕심, 욕망, 탐욕)이 더 참혹하다. S계곡 경치좋은 전원주택, 고층아파트, 마당있는 단독주택, 그냥아파트, 임대아파트, 다세대주택, 원룸, 옥탑방, 반지하 단칸방, 고시촌, 쪽방,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움막 토굴....
욕심 무언가를 지나지체 탐내거나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
욕망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 싶어 간절히 바라고 원함 또는 그 마음
탐욕 사물에 애착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일
2) 작은마을공동체(집단)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악 (배제와 혐오)과 다층적인 인간들의 진상.
P교수-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 시작되는 집단의 악(배제와 혐오). 그로인한 마을 사람들-집단의 자부심과 자아도취, 일체감을 강화한다. 서명-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는 내부자 동아아빠에 대한 차별과 억압-따돌림이 시작되고 배제와 혐오을 당연시한다. 동아네는 마을에서 살지 않는 사람처럼 지워버린다. 곁에 있는데 없는 취급을 한다.
3) 장애아를 보살피는 힘듦과 선물에 대하여
장애아를 가진 가정, 동아(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봄양육하는 아빠, 이상적인 긍정적인
동아와 동아아빠 엄마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장애와 공존할 수 있는 사회와 가정은 어떻게 가능할까 ? 현실은 가족전체가 장애아로 인해, 삶이 무너지고, 특히 양육과 돌봄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다. 오죽하면 코로나19로 복지관과 공적돌봄기관이 폐쇄되자 장애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살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돌봄이 되고, 사회적 약자가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라면 책속에서처럼 장애가 선물이 되어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진심으로.
● 아침솔바람님이 뽑은 인상깊은 문장들
“ 우리의 인생에는 불행한 일만 지속적으로 닥치지 않기에 위로도 받게되고 덕분에 삶은 그럭저럭 참을수 있을 정도가 된다” 231쪽
: 참 위로가 되는 말 ㆍ 그러저럭 삶이라는것이 참을만 한다는 것이ᆢ^^
“ 문제가 있는 딸을 둔 것이 꼭 불행한 일인가. 그 아이 덕분에 우리는 겸손해졌으며 불행한 사람들을 민감하게 바라보게 되었으니 우리는 딸 덕분에 행복한 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232쪽
: 불행에서 배우는 지혜
“ 그런데 가끔 딸애 덕분에 예기치 않는 선물을 받을 때가 있다” 232쪽
: 가끔이라도 00덕분에와 선물이라는 삶의 지혜 - 감사한 관대한 마음을
“그러나 모든 선물이 다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233쪽
: 삶의 일어나는 일들에서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무엇으로 가능할찌를 생각하게하는 문장이었습니다.
“ 동아가 좋아하는 숲이나 냇가에 차를 세우고 동아가 다 놀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린다. 동아는 조약돌, 이파리, 씨앗 같은 것을 오래 오래 바라본다 ” 241쪽
: 인간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우주와 자연과 소통하는 동아 그 딸을 지켜봐줄 수 있는 부모의 성숙함이 따뜻함으로 다가 왔고
“ 저 애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저 애는누구에게 저렇게 전언을 보내나. 동아의 절실한 전언은 수신자에게 닿기는 하는 걸까” 247쪽
: 불통이 과연 자폐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우리 모두는 과연 우리의 이야기를 수신자에게 제대로 전하고 있는지...절실함과 답답함은 동일한듯 합니다..
“도망자처럼 그 방을 뛰쳐나온 나를 무언가가 멈춰 서게 했다. ...저 건너편 산으로부터 이 집을 가장 빛내기 위해 다가올 빛...스러져가는 황혼의 빛의 조짐을 보면서도 나는 기다리지 않았다.....영원에서 오려낸 최선의 순간. ...미는 위험한 것이야! “ 258~259쪽
: 소유를 욕망할만큼 아름다운 것은 인간성을 파괴할만큼 위험하다는 경고
“고독과 미에 댸한 무지와 욕망과 질투가 뒤섞여 빚어낸 ‘소유의 불행한 문법’에 대해”265쪽
: 무지, 욕망, 질투와 같은 인간의 나약함이 만들어낼 불행에 대한 통찰
“어엿한 숙녀가 된 동아가 고함으로 우주의 전언을 보낼 때의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그녀편애서는 절실하고, 보는 우리편에서는 애달프며 그 느낌은 늙을 줄을 모른다. ” 265쪽
: 젊고 ‘건강한 사람’이 표준이 된 사회에서 장애와 질병, 노화 등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거나 사라지지않는 ‘건강할 수 없는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이 절실하고 애달프고,,,건강한 사람이 기준이 아니라 건강하지못한/건강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기준이 되는 사회가 더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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