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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17 해녀와 다리미 그리고 한걸음

20210616 #LETTER 17 해녀와 다리미 그리고 한걸음 비온 뒤 청명한 파란하늘이 마음까지 청안하게 만드는 날이네. 6월의 모악산의 녹음이 전하는 숲의 향기 베란다 창문을 열자 바람을 타고 전해 오는 듯 했어. 난 요즘 초록예찬으로 주3일은 아침 모악산 산행을 하고 있어. 더욱이 이번주 지리산에서 트레일 훈련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금요일 새벽에 지리산 훈련을 같이 할 예정이라 겸사겸사 산행을 해. 단련해야 하는데 꽤가 생겨 모악산 금곡사 계곡과 능선의 편안한 산길 6K정도를 왕복하고 있어. 광교산에 올랐다고 맛있는 초개국수와 고구마돈까스? 맛있었겠네. 난에 산에가면 매번 우주, 자연과 더불어 기원과 감사, 축복을 하는데 효과가 좋아. 지리산에 가면 H와 이이의 건강기원과 더불어 6월의 학기 마무..

남난희의 -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를 읽고

20210615 ● 남난희의 -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2020/마인드큐브) 읽고 이 책은 남난희선배의 4번째 책으로 ‘남난희의 지리산살이’라는 부제가 달린 에세이이다. 27년간그녀의 시골살이, 산과 걷기가 주는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을 잔잔히 풀어낸다. 총 3장으로 전개되어 있는데 1. 걸을 때 마다 우리는 자란다. 2, 산에서 보고 듣는 일 3. 나의 지리산 살이로 각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그녀의 인생살이가 보인다. 6번을 걸었던 백두대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내가 만난 백두대간, 오르는 산과 수행의 산, 불일평전이야기, 어떤 동행, 지리산학교, 팔십다섯의 청춘, 숲길 걷기반, 눈꽃산행, 로저세퍼드씨/산이 주는 신호, 수상한 일들, 봄 마중, 나무의 상..

# LETTER 16 축구과 트러블, 애도를 전하며

20210603 # LETTER 16 축구과 트러블, 애도를 전하며 동물가족들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H의 모습, 고양이의 말을 해독해주는 신기한 어플 미야오톡 어플이라니! 신통방통. 난 예전에 동물가족들과 이별을 하고 한동안 펫로스타로카드에 빠져 있었어. 못 다한 말을 전하는 셈이었는데, 돌아보니 내 강쥐들은 떠나간 뒤에도 남겨진 나(가족)를 위로한 셈이지. 반려묘들과 하루하루 틀별한 사랑 많이 하길. 몇일전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작이 소개되었는데 고양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생각나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명‘이라는 제목이었어. 고양이의 모험 속에 담겨진 인간과 인간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인간은 조연이라는 것, 인간중심세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고 소개가 되어..

# LETTER 15 : 그늘 넉넉한 나무

20200526 # LETTER 15 : 그늘 넉넉한 나무 H의 편지를 받고 열흘이 지났네. 16번째 편지를 받곤 답장을 생각하며 몇가지 (10년이라는 시간, 열심히 살다)단어를 메모해 놓고, 한계절이 지나버렸네. 5월은 영화속 설국열차는 아니지만 급행열차를 타고 사는 것 같다고 할까 ? 급행열차안에서도 앉아있지못하고 이쪽저쪽 종종거리며 바쁘게 살아버렸네. 바삐, 빨리, 급하게는 싫은데 말이지. 어쩌다보니 코로나장기화로 못 만났던 사람들, 미뤄두었던 교육들을 한꺼번에 하며 만났던 2주였네. 천천히 가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마라. 시간은 짧다. 그 음악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어딘가를 향해 너무 빨리 달리면, 그곳에서 얻게 될 행복은 반으로 줄어든다. 일생을 애태우며 허둥지둥 사는 것은, 열어 보지도 않..

# LETTER 15 삶의 풍경과 맥주한잔

20210512 # LETTER 15 삶의 풍경과 맥주한잔 어제는 봄이더니 오늘은 여름이야, 한낮의 더위에 선풍기를 찾고, 해질녘 자전거에 스치는 바람이 반갑네. 사계절 옷을 꺼내놓고 살아야한다는 기후위기에도 멈추지않는 소비와 코로나를 핑계로 점점 늘어나는 쓰레기들... 여름과 겨울이 점점 더 빨라지고 길어지고, 환경재앙, 기후우울로 순간순간 멈추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4캔의 만원하는 맥주를 사들고 기뻐하며, 오락가락하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되네. H의 마음의 날씨와 재발한 허리, 어쩔까? 아픈 몸보다 더 힘든 마음의 통증이 느껴지네. 힘겨운 일상과 심리적 탈진, 아서프랭크의 상처입은 스토리텔러가 떠오르고 그럼에도 삶의 물음에 마주하고 자신을 반추하고 곁을 돌아보고 이해하려는 H, 편지를 읽으며 H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