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5
달리기와 존재하기 23 : 따뜻한 봄눈이 내릴 때
• 이번주 러닝 총 35.26k 2021년 달리기 49.26k
1월 18일 월요일 요가 1시간 러닝 8.44k
20일 수요일 러닝 13.35k
23일 요가 1시간
24일 일요일 러닝 13.47k
지난 주부터 영하의 날씨가 풀려 낮에는 영상 10도까지 올라갔다, 달리기 좋은 계절 봄이 제 오시나 ? 오후 햇살아래 벌써부터 봄향기가 난다. 천변의 청둥오리는 수다스럽고,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강아지들은 활기차다. 햇살에 물무늬가 반짝반짝 경쾌한 탬버린 소리가 들리는 듯 오랜만에 몸이 가볍다. 냇가의 물무늬를 보니, 수화가 떠올랐다. 수화로 박수를 나타내는 것이 두손은 들어 흔들어 돌리는 딸랑딸랑인 모양인데, 천변을 달리는 내내 반짝이는 파문이 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 같다. 대학 때 잠시 ‘손말사랑회’라는 수화동아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월1회 청각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교내에서는 수화교실을 열고 수화로 대화하고 노래공연하는 것이 주활동이었다. 동아리방의 조용한 수다가 기억난다. 얼굴표정으로 전하는 마음, 비밀의 언어 수화가 전하는 낯설고도 신비로운세계가 매력적이었다. 그 시절 활동이 인연이 되어 가끔 수화로 이름을 쓰거나, 소리와 소음 가득한 세상에 아름다운 침묵의 언어로 전하는 소통의 기쁨을 누리곤 했다. 참 그럼 수화로 달리기가 어떻게 되지 ? 주먹쥐고 달리는 모양 ? 이었던 것 같은데...
지난해는 코로나19영향으로 전국의 모든 달리기 대회가 전면 취소되었고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앱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코로나와 마스크를 핑계삼아 게으른 러너, 목표 잃은 러너가 되어 표류하며 보낸 한해였다. 주먹쥐고 슬슬 올해 달리기의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은데,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지난주 산책모임의 달리기친구인 부지러한 러너 쏭은 42,195 앱으로 참여하는 풀마라톤을 완주했다고 했다며 올해는 산악마라톤에 도전해보겠단다. 와우 !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달리는 것이 좋았다. 답답한 일상의 탈주/자, 정직한 땀을 흘려 나를 씻어내고 정화하는 달리기 자체에 몰입하는 쾌감(러닝하이), 바람을 타고 대지를 건너고, 하늘을 나르고, 별을 타고 우주를 건너는 즐거운 달리기. 때론 무거운 몸과 나약한 의지에 바람맞고, 대지에 넘어지고, 별을 불평하며 우주를 원망하더라도 매번 달리기-즐거움-자유가 나를 유혹해 다시 일으켜 세운다. 마라톤, 달리기의 매력은 달릴수록 더 달리고 싶다는 것이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Running flow
즐겁게 달리기. 즐거움을 누릴 자유는 훈련과 노력이다.
달리기 자체를 즐기며 재미있어 하는 것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기 위해서 훈련하는 것,
훈련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것,
연습과 훈련은 몸에 새겨지는 소중한 기록.
달리기는 자신의 몸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것.
달리기는 육체를 통해 지혜를 얻고 내면의 나를 성장시키는 것.
자신만의 레이스, 경주를 도전하는 것
슬프고 좋은 50을 벗삼아,
4월 벚꽃, 따뜻한 봄눈이 내릴 때, 풀마라톤을 뛰자.
목표를 정하면 언제나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게 된다.
원당교 반환점을 돌아, 모악산을 보며 올해 달리기 경주를 상상하며 기도한다.
“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을 거쳐야만 한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리기 전의 우리 몸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새로운 몸이 있어야만 그 안에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삶을 불어 넣을 수 있다 ”
조지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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