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ading /소설읽는 밤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

지산22 2020. 9. 23. 21:37

수요조찬북클럽 아침솔바람 독서모임

  923너무 한낮의 연애세실리아(너무한낮의 연애, (문학동네/2016)

 

1) 9월 작가 : 김금희너무 한낮의 연애

 

 

대기업다니는 필용은 문책을 받아 영업팀장에서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좌천을 당한다. 사실상의 권고사직이지만 그는 직장에 남아 버티기로 한다. 한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홀로 회사에서 떨어진 종로의 맥도널드에서 점심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소극장 연극현수막을 보게되고 과 후배 양희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녀와의 필연적인 재회를 떠올린다. 16년전 필용과 양희는 같은 어학원을 다니게 되어 맥도날드에서 종종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희는 연극반활동을 하고 대본을 썼다. 어느날 양희에게 필용은 느닷없는 사랑고백을 받는다. 양희는 사랑고백을 한 후에도 하기 전과 달라진 것 없이 똑같이 무심하고 초연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필용은 양희를 의식하고 그녀의 사랑을 매번 확인한다. 그러던 중 필용은 양희가 이제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어졌다는 말에 분노하고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필용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문산의 양희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필용은 생각지 못한 양희의 가난과 그녀의 부모들의 모습에 놀라 도망쳤고 필용의 사랑도 사라졌다. 양희의 연극은 실험적인 1인극으로 서로 바라보고 관객은 오열하고 위로받는다. 한동안 끊긴 필용의 발걸음이 다시 종로로 향하고 양희의 연극을 마주한다....연극은 끝나고

 

 

2) 함께 나눈 이야기들

 

함께 나눈 이야기는

첫째는 양희와 필용 인물을 통해 본 삶의 방식과 태도, 살아간다는 것은

둘째는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과 세대, 시대의 특징들에 대하여

셋째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

넷째는 너무 한낮의연애에 대하여

 

첫째는 양희와 필용 인물을 통해 본 삶의 방식과 태도, 살아간다는 것은

 

필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 곁에 쉽게 접하는 안정적인 대기업 정규직, 인정과 성취가능한 소유로서, 욕망을 소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대체되지 않고 사라져버린 피시버거처럼 되지 않는 삶, 마음이 춥고 쓰라리더라도 견디고 버텨야하는 정상적인 삶이다. 비정상과 불안, 불안정한 현실은 견딜 수 없으므로

 

앞으로 펼쳐질 인생, 과정에서 반드시 이겨내야 할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펼쳐질 인생,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서야 얻게 될 성취와 인정에 대해 상상하며

 

아들 학교에 가서 명함을 돌리고 아들의 기도 살려줘여 하고....십년 넘게 늘 회사에서 있었던 평일 한시 이십오분에 대해, 이 나이대 남자가 한낮에 여기 와 있다는 것은 뭔가 비정상이라는 얘기였다.’

 

양희는 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소유와 욕망의 현실에 발 딛을 수 없는 비정상세계가 일상이다. 일상이 역경인 환경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수용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녀의 무심함과 무기력이 승화되어 인간애와 만나 위대한 듣기능력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태어나면서부터 소유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면 단하나 욕망하는 것은-자신이 되는 것-연극이 된다.

 

양희라는 인물을 통해

가난과 고통/절망/역경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며, 욕망과 소유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남는 것은 순정한 자기다움을 갖고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인가 ?

세상과 자신을 조명하고 성찰하는 (욕망할 수 없고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이 나중에 안하는 것으로 삶의 태도가 되고)적당한 체념과 포기가 호수 같은 잔잔한 마음, 흩어지는 공허를 통해 아우라를 유지하는 것을 만들지 않았을까 ?

연극이라는 관찰과 대본의 쓰기라는 도구가 세상과 사람으로부터 삶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두기와 관조의 시선, 무심함과 무력함이 양희의 생존 전략이지 않을까 ?

 

양희에게는 현재라는 것만 있었다. 하지만 그 현재는 지금 생생하게, 운동감있게 펼쳐지는 상태가 아니라 안개가 뿌옇게 분명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게 풀풀 흩어지는 것에 가까웠다. 뭔가 생활자체가 그랬다

 

지금은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요

 

필용과 양희의 가난한 가정환경은 다르지만, 필용-아들은 한강변에서 노점하는 어머니에게 보살핌과 경제적 지원을 받아 유학과 취직을 준비하고 삶을 기반을 마련한다. 그러나 양희-딸은 자신을 위해 단돈 2000원 햄버거 세트도 사먹을 수 없을정도 인데도 아픈 부모를 돌보면서 경제적 지원을 해가며 자신의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삶이다. 어쩌면 양희에게 오직 자신의 꿈만을 욕망하고 소유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

 

살아간다는 것은 체념과 자조에 익숙해 지면서 상실과 슬픔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어떤 것은 아주 없음이 되는게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남았다. 하지만 그게 실제일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뭔가가 바뀌었을까 ?, 바뀌면 얼마나 바뀔 수 있었을까 ?”

 

둘째는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과 세대, 시대의 특징들에 대하여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한국에 맥도날드햄버거가 서울 압구정에 처음 상륙했다는 가사를 찾아보았다. 지금의 40대들 필용과 양희 즉 김금희 작가 또래 세대의 공간인 맥도날드가 추억의 장소로 소환되었다. 페스트푸드점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세대인 셈이다.

199990대 후반에 대학을 다닌 세대들, IMF를 청소년기를 겪고 이명박과 박근혜정권에서 좌절하며 대학을 다닌 필용들과 양희들이다. ‘다 무너진 곳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곳에서 오직 혼자서 살아남아야 했다80년 생들의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보통 세대를 이야기할 때 , X세대(60년 중반~70년대 출생: 엄마/아빠세대), Y세대(밀레니얼세대, 80년대 생-삼촌/이모세대), Z세대(90년대 생-/아들세대)이라고 한다. 60/70년대생들과 80/90년대생을 세대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 우리들/-, 우리들(민주화, 아날로그/디지털, 한국중심/글로벌시대)과 수많은 나-(IT 기술의 급격한 변화-디지털원주민, 자유로운 가치관과 개인주의, 가치중심적인 소비) 낀 새대가 80년대생들이고 냉소와 비관에 익숙한 세대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90년대 생과 90년대 이전의 출생한 세대들과의 차이를 많이 이야기되어 진다. 세대별 기억과 추억의 공간을 이야기했는데 6/70년대는 공원, 천변, 강변, 카페, 영화관, 80년대생들은 페스트푸드와 맛집이라고 했다.

 

셋째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

 

세속적인 욕망에 소유하거나 변하는 것이 아닌

 

언제봐도 나무 앞에서는 부끄럽질 않으니까요. 비웃질 않으니까 나무나보라고요

나무는 ㅋ ㅋ ㅋ ' 하고 웃지 않는다

 

답답하고 외로운 현실에서 세상과 타인을 질책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차갑지만 다정하게 응시하는 나무를 닮은 변하지 않는 무심한 사랑.

사랑은 우리모두에게는 아주 없은게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있을 뿐.

 

사랑이 사라진 후 어리석음, 안타까움, 슬픔, 연민 그리고 이해 뒤에 오는 기억과 추억

 

모르겠어요

 

넷째는 너무 한낮에 연애 대하여

 

한낮에도 힘든데 너무’ ‘한낮이라니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온 뒤 해가 쨍한 너무 밝아서, 환한 한낮의 빛아래 다 드러나, 물어볼 수 없는.... 밝은 해에 비춰보니 말하기도 뭐한, 이미 지나가버린 사라져 흩어져 버린 ....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