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반격으로 페미니즘- 페미니즘이 부족한 탓, 충분치 않다.
(백래시/ 도둑맞은 페미니즘)
⚫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 하는가?
(수전팔루디, 황성원(역)손희정해재/ arte, 2017)
: BACKLASH: Underclared War Against American Women(Susan Falud, 1991)
⚫ 도둑맞은 페미니즘 (니나파워, 김성준(역)/ EDITUS, 2018)
: one-Dimensional Woman(Nina Power, 2009)
# 미투혁명 # 위드유의 소심한 나의 실천은 페미니즘 책을 더 가까이 하며 온라인에 기웃거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여성혐오와 비하가 만연된 한국현실의 반페미니즘의 반격의 반격으로 다양한 페미니즘 책이 출판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위 2권은 6-70년대 제2기 여성운동의 물결 이후 80년대이후 30년간의 반페미니즘의 흐름과 내용을 다룬다.
백래시는 사회변화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껴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사회학적 용어로, 주로 성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기제로 작용한다. 백래시는 일반적으로 3가지 의미층위를 다루는데 첫째는 튀어 오르는 것, 어떤 작용에 대한 반용, 반응을 뜻하고, 둘째는 반발, 거부라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셋째는 한 쌍을 이루는 두 요소들의 접합부분에 생기는 빈공간을 뜻한다. 결국 변혁을 거부하고 미래마저 과거에 협착시키는 폐쇄적 구조를 재설치하는 것이다.
먼저 수잔팔루디의 백래시는 25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70년대 제2기 여성운동의 물결이후 80년대 미디어와 언론, 상업주의, 정치와 학계가 결탁해 모든 것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는 반페미니즘의 대반격을 800쪽에 걸쳐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수잔팔루디의 그 많은 반페미니즘의 신화, 역사,전달자, 선동가, 사상가를 소개하고 미디어/영화/TV/ 패션/ 미용 등의 집요한 추적과 기록, 분석에 경이를 표한다. 읽고 보면 분통터지는 쓸데없는 페미니즘과 00난 여자들을 탓하는 다 개소리다, 그런데도 그 어이없는 개소리를 계속 만들고, 동조하는 선전하고 전파하고 결국 여성들이 반복 반복되어 스스로 그 개소리를 내면화하게(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반격에 동참하게) 되어 심리와 일터 신체를 통해 여성일상을 침략하고 무너뜨린다. 다소 두껍고 단단한 ? 빨간 벽돌책 백래시로 여자들 탓, 페미니즘 탓을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하는 머리를 후려치고 싶게 만드는 책.
지난 5월 몇몇 지인들과 번개독서모임을 백래시에 나눈 주제이야기들
하나.
한국의 (페미니즘)백래시 ? 글쎄 이 땅에서는 굳이 백래시가 있었나 ? 일상이 반페미니즘(혐오와 차별)현실이라서, 굳이 백래시를 ? 미풍양속과 전통의 이름으로 여성착취와 차별이 미화되고 신자유주의 노동의 유연화로 가장먼저해고되었는데, (백래시) 있다면 지금 아닐까 ? 2014년 메갈 이후 책의 내용처럼 “ 백래시는 페미니즘의 무기력을 증명한다기보다는 페미니즘의 파워를 증명하고 그리고 그 힘이 셀수록 반격은 더 촘촘히 문화에 스면든다”
둘,
한국의 백래시는 지금이다. 미투와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의 강한 분노와 저항, 실천 등 페미니즘의 다중 주체들의 목소리와 대중화가 지금이지 않을까 ? 백래시 반발은 온/오프라인에서 페미니즘을 가르는 것, 옳고 그른 페미니즘을 나누고, 페미니스트를 분리 분할 통제 통치하고 스스로 여성들이 검열하고 분열하여 힘이 약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 메갈와 워마드로 낙인찍고 터프와 쓰까로 나누고....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들을 누가 승인하는가 ?
셋, 한국의 IMF이후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삶은 더 열악해졌다. 소비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상품이다. 여성들의 비참함과 불행은 페미니즘 탓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충분치 않은 탓이다. 반페미니즘의 이데올로기를 격파, 반격의 반격으로 페미니즘 어떻게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까 ? 지금 활발한 온라인 페미니즘과 앞으로 전개될 온라인 페미니즘과 그 세대들과의 연대와 소통, 여성운동의 미래는 ?
영국의 문화비평가인 니나 파워의 책은 백래시 이후의 페미니즘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현대 페미니즘은 정치적 상상력이 정체되어 있다고 말한다. 자기-충족과 소비자 해방이라는 현대의 페미니즘(노동과 문화의 근본적인 변혁에 대응 할 수 없는 깊은 무능력을 감추고 있다고)은 개인의 정체성을 찬양하는 자축적인 페미니즘-일차원적페미니즘으로 기회주의적이고 성차별주의 위를 표류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페미니즘이 현재의 일차원성을 버리고 다시 한번 변혁을 향한 자신의 정치적 요구들을 무대의 중심에다 올려야 한다.
21세기 10년 동안 노동과 소비주의, 문화 등과 관련된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여성이 처한 상황을 ‘도둑맞은 페미니즘’에서 이야기 한다. 90년대 이후 2000년대는 진보적 신자유주의 하의 노동, 경제적 불평등 해결은 차후로 미뤄지고 다양성, 여성인권, 다문화주의는 전향적으로 끌어 안거나, 성정체성, 인종, 출신-능력에 따른 공평한 기회제공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선택의 권리, 시장의 권리, 경쟁하는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권리 등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착용, 선택하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유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양식의 페미니즘(모든 것이 선택이다/ 개인적인 것인 속속 경제적인다)이 됐건,
여성들에게 판매할 수 있고 판매되어야 하는 일정의 재화로서 페미니즘은 소비와 경쟁을 해방이라도 되는 것처럼 유통시키고, 젠더화된 억압의 근본원인에 대한 구조적 분석없이 페미니즘 자체를 탈정치화한다. 이 페미니즘은 구조적 분석이나 진실한 분노, 집합적 요구를 완전히 결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말한다. 구조적 변화 없이 여성을 권력의 최상층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마치 여성해방이라도 된 듯, 여성의 삶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머리 아픈 것 대신 즐거움과 행복 정치로부터 면제된 안도감을 약속하고 이러한 이유로 페미니즘은 시장성이 있다고.
제국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양식의 페미니즘(우리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나라를 폭격해야한다)이 됐건... 어떤 것들도 다 페미니즘적인 것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러한 현상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텅비게 만드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최소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무비판적으로 남용되는 세태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를 한다.
반페미니스트였던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페미니즘이 과거에나 필요한 것이라고 성별이 너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능력자의 선택적 페미니즘-개인의 결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고- 한편으로 교차성 페미니즘을 토론하고, 가부장제나 자본주의, 인종주의에 대한 구조적 분석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부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가 ? 온라인 페미니즘이 어떻게 온오프라인의 여성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을까 ? 저자는 페미니즘은 우리의 삶과 실존이 새로운 지배양식에 의해 식민화되는 방식들을 제대로 평가해야한다고, 페미니즘이 실패를 다룰 수 있는 능력, 즉 역사적 약속들이 여성들이 희망했던 해방적 승리로부터 벗어나는 지점들을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미투를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된 것인 한국 좌파 진보의 민낯이었다. 페미니즘의 의제는 한국에 좌우가 따로 없었다는 화인사살. 혐오와 차별에 대한 무지의 권력, 그 둔감성, 유지, 보존, 방관하는 사회, 사람들. 여성운동 무엇이 문제였나 ? 한국의 진보는 페미니즘으로 다시 재편되고 있다 ? 될 수 있을까 ? 87년 민주화이후 30년 여성운동을 성과와 한계, 좌절과 희망을 다시 쓰고 되돌아봐야 겠다. 지배문화에 대한 페미니즘의 반격,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자본주의 삶에 대한 페미니즘의 대반격을 꿈꾼다. 페미니즘을 다시 삶의 중심에 놓아야 겠다. 싸울 준비 완료.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없이 설명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설명해 낼 수 있는 세계를 보는 관점이다. 우리는 우리가 서로로부터 갈라지고 고립되도록 만들었던 모든 방식들에 지속적으로 저항해야 한다. 아울러 내면화된 여성혐오와 차별과 서로를 인정하며 연대를 어렵게 만들어온 모든 방식들에 맞써 싸워야 한다 ”
“백래시는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달성이 되지 않고 그 가능성이 커졌을 때 나온다. 백래시는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공격이며, 실제 여성들의 힘을 증명한다”
천변지나산책만의 별표 (최고 5점)
⚫ 백래시 ✭✭✭✩ (READING : 2018년 4월 17-27일/ 5월29일)
Good :
대중문화속 다양한 여성의 현실/ 차별과 억압에 대한 수잔팔루디의 집요한 비평과 분석, 기록에 박수, 반페미니즘 반복된 신화와 역사, 여성스스로 검열과 내면화하는 과정이 잘 드러남. 별표하나는 반페미니즘 개소리/부랄발광과 무지함에도 꿋꿋하게 읽은 내 엉덩이의 힘. 한국의 현실를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점.
Bad :
반복되는 개소리의 지루함에 계속해서 쭉 한번에 읽기 어려움. 책속에 등장하는 알지 못하는 사건, 드라마 영화 단체 등등을 비평과 분석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없어 아쉬움.
⚫ 도둑맞은 페미니즘 ✭✭ (READING : 2018년 5월30일 4H)
Good :
백래시 이후의 페미니즘. 2000년이후 최근까지 신자유주의에서의 노동과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상업주의 문화에서의 반페미니즘의 현상과 내용분석. 페미니즘의 급진성과 에너지, 페미니즘의 재급진화를 위한 자본주의 비판의 필요성
Bad :
매파페미니즘/소비자페미니즘 등 반복된 내용으로 현상을 나열하고, 일관되지 않는 내용과 전개, 적절하지 않는 예.
'책 reading > 즐거운 할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초엽☓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2021/사계절)를 읽고 (0) | 2021.03.09 |
---|---|
Audre Lorde (1934-1992)의 ⌜블랙유니콘⌟을 읽고 (0) | 2021.02.16 |
어떻게 살 지 ? AC After Corona19 대전환의 시대, 삶의 방식을 고민하며 (0) | 2020.12.03 |
오늘의 필사 : 코로나 이후 살아가기 (0) | 2020.11.27 |
2020년 1월 8일 오후 02:01 (0) | 2020.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