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4 제10차 아침 솔ᄇᆞ람수요조찬북클럽
호수-다른사람 ⌜괜찮은 사람⌟(2016/문학동네) 중에서
강화길의 호수-다른사람
12살부터 20년간 안진시 외곽의 호숫가 근처에 함께 살고 있는 진영과 민영은 절친이다. 둘은 자주 호수로 산책을 나가곤 했다. 그러나 3주전 민영은 호수에서 원인모를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이 되었다. 민영이 의식을 잃으며 마지막으로 한말 -“호수에 두고 왔어, 호수에”-을 전해 듣는다. 경찰과 유가족들은 호수근처와 바닥을 뒤집으면서도 사고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민영의 남친 이한은 진영에게 사고와 관련된 단서를 찾았다며 호수로의 동행을 요구한다. 이한의 반복된 요구에 거절을 못한 민영은 동행을 하며 불안해 한다. 끔찍한 민영의 사고 이후 진영은 딱딱한 물건을 손에 쥐는 버릇이 생겼다. 물건을 손에 쥐면 마음이 편해지고 뭔가를 대비한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진영은 이한과 동행하면서 민영과 함께 한 호수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정폭력 피해자 미자네를 생각한다. 남편의 폭력으로 머리카락이 없는 그녀가 머리수건으로 감추고 호수에서 빨래를 하던 과거.
민영의 남자친구 이한은 사고전날 민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이전부터 진영은 민영의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불편했다. 그는 모든사람에게 호감형으로 예의 바르고 잘생기고 유머감각도 있고 재미있고 민영을 알뜰히 챙긴다. 그러나 진영이 본 민영은 남자친구와 있을 때 잘 웃지 않았고 평소 그녀가 들려 준 이야기와 행동이 남자친구와 있을 때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고 후 발견된 민영의 몸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많았다.
전날 민영은 진영에게 무섭다고 말했다, 진영은 그를 믿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이야기를 한 적이 없냐고 반복적으로 캐 묻는다. 왜 그런질문을 하는 걸일까 ?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 것일까 ? 진영은 민영과의 마지막 대화를 떠올린다. 버스에서 고함과 짜증섞은 욕설을 내뱉는 남자를 피해 한정거장 일찍내린 민영, “너도 내가 유난스럽다고 생각해” 라고 묻는 민영, “모르겠어, 그냥 실수 였던 것 같아” 뭔지 모르겠지만 대충 넘어가려는 민영. 진영은 민영을 떠올리며 이한을 앞지른다. 두려움에 깜짝놀라 더 빨리 앞으로 걷는 진영, 앞장서 호수로 달려가는 그녀를 힘으로 제압하고 붙잡는 이한,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걸아가 세게 움켜쥔 이한. 실수라며 사과하는 그, 실수였다며 가정폭력 피해자인 미자의 머리수건을 걷어 올리는 남자아이들. 술먹고 사과를 하겠다며 연락해 온 폭력적인 전 남자친구, 함부러 대해서 미안해가 아니라 “내가 장난을 받아주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이라는 걸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 “장난이 잖아, 장난도 못 받아줘 ?” 두려움이 몰려와 나무막대기를 움켜쥐고 걷는 진영.
호수에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이한. 혼자서 못하겠다고 진영을 부르는 남자. 결국 진영은 물속으로 들어가고.....얇고 단단한 그 무언가가 손에 잡힌다. 손바닥에 달라붙는다. 그러자 호수에 무수한 기억들이 진영의 손바닥으로 스며들었다. 호수에 여자가 있었다. 강간당한 호수의 여자....상대가 원했기 때문에 그녀는 원하지 않는 일을 당했다.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 그랬어야지, 그러게 호수에 왜 ? 갔느냐?, 왜 왔는냐고 ?”....언젠가 진영이 미자네의 두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남자아이들을 보며 우는 민영에게 했던 말 “신경쓰지마, 네가 신경쓸 것 없어.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야. 완전히 다른 사람이야”
민영이 진영에게 했던 말 “ 너도 내가 유난스럽다고 생각해 ?”
이한-민영의 남친이 진영에게 하는 말 “ 내가 유난스럽다고 생각해요 ? ”
② 함께 나눈 이야기
일상화된 폭력의 남성성,
남성의 권력과 폭력에 사라져간 여성들의 이야기.
폭력에 길들여지고 저항하고 때론 동화되어 살아가는 여성약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변의 가정폭력의 일상 그리고 성희롱과 성폭력, 장애가 권력이 된 남성성, N번방, 강간문화와 성매매가 일상이 된 사회, 여성들의 몸(신체)과 생명, 인권을 해하는 범죄가 놀이나 장난, 실수라고 허용되고 반복되는 이야기.
“ 장난이잖아, 장난도 못 받아줘 ?”
“ 실수였어요, 이런일 다시는 없을 거예요 ”
“ 실수였어요. 실수요. 어쩌다보니 그랬어요.”
여성들은 알고 있다. 남성들의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목소리(화)를 내는 특권이 공포와 위협과 폭력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을 그 두려움, 서늘함, 참혹함과 아슬아슬한 장면들. 그 남성진상들의 무례함과 폭력성이 떳떳함과 당당함으로 드러나는 현실.....그깟 좆이 권력(남성의 신체의 과도한 기득권/특권)이 되어 바지를 내리는 것 자체가 위협이 되는 사회속에서 자라다보면 여성에게 행하는 남성들의 일상회된 말과 행동이 교묘한 폭력과 강압이 동반되어 몸속에 저장되어 움츠러드는 경험말이다.
남성이 원했기 때문에 그녀는 원하지 않는 일을 당했다. 여성의 동의와 동의하지 않음은 중요하지 않다. 권력자의 욕구가 중요할 뿐이지. 남성권력자의 의지에 더해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 그랬어야지, 그러게 왜 호수에 왜 갔느냐? 왜 왔는냐고 ?” 2차 가해로 피해조차도 입닫게 한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통념-가스라이딩을 통해 민영은 자신을 의심하며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진영은 작은 핀셋을 챙켜 주머니에 만지며 딱딱한 촉감을 느끼며 뭔가 대비한다는 기분으로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려고 시도한다. 고작 작은 핀셋으로도 말이다. 모든 몸을 존중하는 사회가 아니 불평등한 사회구조(여성은 성별권력관계, 성차별 사회에서 불평등한 자원교환으로 성적도구로서 여성신체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고, 여성성이라는 제한으로 신체를 제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에 살다보니 여성스스로가 자신의 신체/몸에 대한 통제권/ 방어권이 제한되고, 몸이 주는 온전한 권력감/ 능력감./ 효능감을 낮다. 여성이라는 몸/신체가 단단한 갑옷이 될 수 없을 까 ? 신체의 온전한 자유와 존중을 누리지 않는 한 안전함을 얻을 수 없다.
남성을 어떻게 할까 ? 라는 마지막 질문에, 남은 인생이 온전히 여성과 같은 약자들과 함께하기도 힘들다. 남성은 교육이 아니라 처벌과 경계의 선을 분명히 세워 주는 것이 급선무고, 정치의 문제, 인간이 되고자 하는 남자사람-성평등 권력이 사회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때 가능할 것이다. 처벌과 사람됨(타인을 착취가 아니라 존중하는)의 경계를 세울 수 있도록...
지난 2018년 혜화동 뜨거운 여름
30만명의 여성들이 불편한 용기 시위가 생각났다.
더 이상 한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
우리는 여성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
더 이상 여성들은 안전할 까 두려워하고
목숨을 걱정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남성권력에 대한 투쟁에 오롯이 집중할 것이다.
아 .... 읽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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