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ading /소설읽는 밤

지금 딱 읽기 좋은 책 ! ⌜몬스터-한낮의 그림자⌟와 ⌜몬스터-한밤의 목소리⌟

지산22 2020. 3. 6. 17:29


202036

 

몬스터-한낮의 그림자 몬스터-한밤의 목소리(2020. 한겨레출판)를 읽고

 

몬스터+한낮의+그림자+손원평+임솔아+윤이형+최진영+백수린

몬스터+한밤의+목소리+김동식+손아람+이혁진+듀나+곽재식

10명의 작가들의 몬스터를 주제로 쓴 단편을 엮은 것이다.

 

지금 딱 읽기 좋은 책 !

 

2권의 몬스터 단편집은 10명의 작가가 그린 일상의 몬스터(괴물)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이다. 각각 작가들의 개성에 따라 소설속의 인물. 사건, 몬스터의 주제와 배경들이 특별하게 울림을 주었다. 일상의 밤과 낮의 괴물이 되는 나와 괴물이 탄생하고 출몰하는 세상을 우리들의 모습이 책속에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것은 작가들의 단편이야기가 끝난 뒤, 간단한 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몬스터에 대한 1개의 질문와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몇 줄 안되는 작가의 몬스터의모습이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세계관 그리고 지금-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괴물, 그 괴물을 탄생시킨 인간(과 세상)- 나와 우리에게 몬스터라는 이름으로 반문하게 하고 스스로가 괴물임을, 또는 괴물이 될 수 있음에-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이 좋았다. 마르지않는 쌀통처럼 계속해서 모두의 몬스터를 듣고 싶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그러면 조금 더 괴물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 지금 딱 읽기 좋은 책 !

 

Q. 당신이 생각하는 몬스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

 

: 올바름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시스템이 지인 한계나 오류 때문에 약자가 다치는 일이 생겨도 그들을 구제하지 않는 것, 그 한계와 오류를 눈 앞에서 보면서도 더 큰 올바름을 위해서는 그들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 그대로 나두면 다음번에는 우리 자신이 그 한계와 오류 때문에 상처를 입을테니 약간의 수고와 노력을 들여 이 문제를 개선하고자 말하는 일을 곧바로 올바름에 대한 공격이자 위해로 결론 지어버리는 것....나쁜사람으로 만들어 희생시켜도 무방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것.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대체로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걸까? 조금만 더 자세히 천천히 서로를 살피면서 가면 안될까 ?

 

: 사람을 괴물이라고 표현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상상속의 괴물은 괴상하지 않다.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까 ? 존재하더라도 괴물이라고 불러서는 안될 것 같다 그것은 그것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 괴물은 모습을 지니지 않는다. 괴물이란 우리의 이해를 초과하는 것, 실체를 파악할 수 없거나 파악하고 싶지 않는 무언가를 부르는 이름이다.

 

: 사람이라는 자격도 의자놀이 중인 것은 아닌지요 ? 자기자신이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괴물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요.

 

 

: 이해불가의 타인을 부르는 말, 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도사리고 있는 것

 

: 망각이라는 괴물, 잊어서는 안될 것을 잊는 것. 세상에는 괴물이 많다. 악플, 폭력, 사기, 배신, 차별 등 우리는 괴물을 잡기 위해 이건 정말 아니잖아!’ 하고 분노하지만 매번 잊어버립니다. 인간에게 망각이란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가끔은 망각이 모든 괴물들의 변호사처럼 느껴집니다.

 

: 거울 속의 나

 

: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괴물이야기는 3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첫째, 괴물의 이름과 형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둘째,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은 프랑케슈타인입니다. 셋째 사람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프랑케슈타인이라 부릅니다. 괴물은 명성을 얻었고, 괴물을 만들어 낸 이는 깨끗하게 잊혀졌습니다.

 

: 우리가 만든 악몽의 전형속의 미지의 존재들

 

: 괴물이야기는 한 문화권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상의 세계를 구체화하기에 매우 좋은 자료이자 소재이다.

 

오래전 시험지에 나온 문제처럼 ‘ 10명의 작가의 몬스터를 알맞게 연결하시오가 생각난다.

괴물을 만들고 괴물이 될 수 있음에 몸도 마음도 경계를 하라 그러나 게으르다. 왜 정약용이 자식들에게 을 주었는지 알겠다.

 

2권의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가 읽고 싶은 순서였다. 나만의 작가 선호도라고 할까 ?

 

1. 윤이형의 드릴, 폭포, 열병

제목처럼 3가지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가해망상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실은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데도 자기가 뭔가 잘못한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게 아닐까 쉴새 없이 생각하게 되는 증상는 피해망상의 반대인 것이다. 물이 새는 빌라 4층건물에 사는 세입자는 종종 아래층에 누수가 있다고 항의가 들어오고 누수탐지업체를 부르게 된다. 불안정한 사회, 서로를 취약하게 만드는 상황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이고 두려움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 삶이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앞에 서로에게 드릴을 들이대야 하는 과정이 왕왕있다.

 

살다보면 서로에게 드릴을 들이대야 하는 일도 생기는 거야. 하지만 예의를 지키면서 하면 원한이 생길 일이 없지 그리고 정말 그냥일어나는 일들도 있다는 사실을 그 일을 겪으면서 이해하게 되었어

 

그 속에서 상대를 안타깝게 여기고 서로가 존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드릴질에 대한 예의,

존중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질문이고, 예의를 지키는 것 인격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었네. 그 예의와 존중이 없어지는 순간, 옳음의 옷을 입은 두려움에게 잡아먹히고 우린 몬스터가 된다.

 

옳음은 두려움으로 만들어져 있지, 옳지 않는 자, 그른 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 그래서 무리에서 배제될 거라는 두려움. 사람들은 그것을 양심라고 부르지만, 이번 일에서 우리가 본 양심들을 과연 굳고,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는 것 이었을까 ? 두려움을 인지하면 할수록, 그것은 점점 더 강력해진단다. 옳음을 오염시켜버려 그렇게 오염된 사람은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옳은 말을 그만둘 수 없어 점점 더 크게 소리를 내게 되지, 누구를 비난하고 있었다면 그 목소리가 더 커지고 내용도 신랄해지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무서우니까 무서운만큼 그 사람과 자신의 차이를 확 벌여야 하니까? 그래야 안전하게 느끼게 되니까 말이다.... 타인을 비난하는 일은 호흡과 같아서 자책으로 죽을 것 같을 때 살 수 있게 사람의 숨통을 터주지

 

그럼에도 생에 그냥일어나는 일에선....

가만히 견디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용기일 수 있다고

침묵할 용기를, 침묵함으로써 책임을 질 용기를 말이야

 

윤이형의 글을 읽으면 찬찬히 내주변을 나에게 없는 온기를 끌어모아 돌아보게 한다.

 

2. 최진영의 고백론

죽어 마땅한 인간이란 ? 죽여버리자. 비겁하고 옹졸한 폭군, 저열한 성범죄자, 독재자, 말과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총과 칼, 권력, 고문, 사상과 거짓을 이용, 고위공직자, 저명인사 등등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면 죽게 하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야기, 주인공이 누군가를 죽일 때마다 (현재)조금씩 사라져 과거의 내가 된다.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 일종의 판타지 호러. 창조인가 파괴인가.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초능력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노인처럼 걷고 먹지만 두세살 정도로 보인다.

 

예전엔(지금도 가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살의를 느낀 적이 많았다. 지하철 쩍벌남부터 지나가며 큰소리로 외치는 불신지옥예수천국깃발든 이들, 성희롱추행폭력매매착취차별 불평등의 특권을 당연히 누리는 이와 것들 그리고 실수와 무지를 반복, 변명하고 변하지 않는, 익숙한 나... 혹 누군가에 데스노트에 내가 들어있지는 않나....

 

3. 백수린의 해변의 묘지

불문과 교환학생인 다희(21)는 캐나다인 산드라와 함께 산다. 그녀의 프랑스에서의 삶은 인생의 괄호안 같은 것(한국에서의 자신의 인생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포도주 파는 영업사원인 피에르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헤어진다. 살아보지 않는 것, 살아볼 것 같지 않는, 미지의 것, 예측할 수 없는 괄호 안과 밖의 삶이란 ?

마녀라고 부르는 모렐부인과 주변의 노인을 통해 늚음-노화의 공포와 죽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머지 않아 곧 썩어 없어질 거라는 자명한 공포, 검버섯, 주름과 검버섯으로 뒤덮여 있었고, 말라 비틀어진 고목같은 밑바닥에서부터 가혹하고 불가해한 무언가가 가래 끓는 듯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늙어가는 노화 ....... 한번 사는 인생이라면 연인에게 총을 맞더라도 열정을 쫓는 편이 낮지, 지루하게 늙어 죽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야

 

4. 임솔아의 손을 내밀면

한 예술대학에 자살위험군-만학도들의 자살예방을 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분류한다. 결국 분류, 소외, 사회에서 배제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총장의 지시대로 경비원이 학생들에게 매년 벚꽃이 피면 벚꽃잎으로 사랑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고백한다는 미담. 한동안 유행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사진들이 생각이 났다. 21세기 신자유주의의 잔인한 낙관주의 -각자도생하는 삶을 위로하는 소확행의 사진들처럼.

안정된 직업과 관계, 사회적 평등 원하는 것을 점점 얻기 힘들어지고, 좋은 삶에 대한 환상과 반대로 애착은 점점 심해진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소확행 사진들...

 

5. 손원평의 괴물들

남편의 반대로 힘들게 인공수정으로 쌍둥이를 낳고, 보육교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 그러나 쌀둥이와 남편은 너무도 낯선 타인들.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물음표만 떠오르를 뿐인, 자신들 말고는 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들

 

6. 이혁진 달지도 쓰지도 않게

 

당신이 지금 어떤지 알아 ? 괴물 같아, 사람 말려 죽이는 과물 같다고

 

작가는 현실의 행복과 평온이란 두께가 아주 얇은 유리잔 같다고 했다. 자신만의 행복과 지켜온 평온이 예기치 않게 박살날 때(돌아보면 불확실과 예측불가능성이야말로 삶의 법칙인데) 가장 가까운 이(가족)에게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 곁에 있는 목격자-가족은 옷이 터지고 흉폭한 헐크처럼 괴성을 지르며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다. 끔찍한데도 계속 함께해야 한다면... 지옥, 괴물지옥-서로가 괴물이 되어가는....

 

자녀둘을 둔 맛벌이 부부는 고생고생한 끝에 생애최초 내집마련 아파트이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장인의 사업실패로 여러번 돈을 대출을 해주고 받지를 못했다. 또 다시 장인의 요청으로 3천만원을 거절하지 못하고 빌려주게된다. 결국 장인은 사기를 당하고 주인공은 장인과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가족이라는 당연한 이해와 배려에 절망하고 분노한다. 그럼에도 삶을 계속된다.

 

가족은 남보다 무섭고 힘든 것이었다. 죽기전까지 벗어놓을 수 없는 존재이고 영원히 끌고가야 할 수레였다. 돈이 없으면 그랬다. 애정과 유대는 커녕 변변한 의무와 책임조차 수행할 수 없었다

 

성인이 된 후 비혼의 삶을 선택하고 원가족에 대한 의무와 책임 놓아 버린 나로서는 애정과 유대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조차도 문뜩문뜩 벗어 놓을 수 없는 가족이란 존재의 막막함과 답답함은 늪과 같다. 늪을 피해 가고 싶은데 건너가야한다. 빠지기도 하고 건너기도 하고 건너면 신발에 뭔가가 항상 뭍어있다.

 

별탈없이 무난한 집에서 잘 자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 같은 넉넉하고 따사로운 정과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당당함... 당연한 이해와 배려가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는

 

7. 김동식의 마주치면 안되는 아이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 예지몽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서 발생한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아이돌 스타들. 서로가 꿈 속에서 무대에서 조명으로 사고사를 당하고 상대방이 죽는다. 서로를 피해다니다가 결국 그 꿈을 망각하고 마주쳐 죽게 된다.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아이돌이 꿈을 또 같은 악몽을 꾸고...

 

악몽이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꿈보다 현실이 악몽이다. 악몽같은 현실을 망각하고 다시 악몽속으로 현재로 살아가는 이야기. 되풀이되는 현실의 악몽.

 

8. 손아람의 킹메이커

 

킹메이커는 남을 권좌에 올릴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닌 정체계의 실력자를 말한다.

영경과 은지는 정치컨설팅회사의 여론조사 연구원으로 만나 국내 최대의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함께 일을 했다. 그 후 회사는 망하고 둘은 각자 별도의 선거컨설팅업무 회사를 차리고 대전시장선거로 맞붙는다. 결국 돈많고 부도덕하고 구세대 정치인 영경의 후보 문지학이 당선된다. 영경은 상대후보에 대한 룸싸롱 동영상을 유포하고, 네가티브한 홍보전략, 도끼의 병맛 홍보랩송 등으로 무패경력을 쌓아간다. 패배한 상대후보는 은지를 통해 영경과의 만남을 원하고, 결국 상대후보의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킹메이커가 된다.

 

오랜 전 (진로를 고민할 때) 선배를 도와 여의도의 모 선거홍보광고회사에서 선거기간 3개월동안 홍보지를 만드는 카피라이터 알바를 한 적이 있다. 00후보와 김00후보였는데 모두 한번에 국회에 입성했다. 서로 지역은 달랐으나 반대당이었다. 후보의 됨됨이와 경력과 공약은 중요하지 않았다. 당선만이 목표였고 생애에 최고의 월급을 받았었다. 내가 맡은 일은 후보자의 어린시절부터 후보되기전까지 인생을 정의로운 삶으로 포장하는 것이었다. 당이름만 다르지 그들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공통분모가 더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공통분모는 돈이 많다는 것이다. 여의도 입성을 위해 당선100% 선거회사를 이용한다는 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거에 필요하다면 현금동원이 액수에 상관없었고, 바로 성공보수가 주어졌다. 소설 속 은지의 말처럼 내가 선배를 보면서 느꼈던 것 괴물이 되어 가는 꼴처럼 말이다.

 

9. 듀나의 몸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

 

태양계로부터 2809광년 떨어져 있는 멜뤼진 행성 외계인. 사람들 몸속에 기생하는 외계인 이야기다. 작품의 초반부는 낯선 이름들 덕에 코퍼스미스, 블레이드 댄서, 레드바인, 그린브래스등 잘 읽혀지지 않고 이해력도 왕창 떨어진다. 작가의 설명을 읽고서나 쬐금 이해. 낯설거나 미지의 것에 대한 것 괴물이 될 확률이 많다. sf속 우주, 외계,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을 친숙한 (지구)세계/ 경험/ 현실로부터 낯선 것/ 차이/ 미지의 것을 통해 자연스럽고 불가피하게 보이도록 한 생각이나 관습에 저항하게 하게 한다. 현실너머를 그리는 sf를 통해 현실세계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 할까.

 

10. 곽재식의 이상한 인어이야기

 

환타지 괴물-인어에 대한 상상의 괴물이야기.

오래전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안정복은 한반도 근처의 바다괴물에 대해 연구한 글을 남긴 적이 있다고 한다. 물고기를 반 닮은 이상한 짐승이 산다고, 겉모습과 목소리는 사람과 닮아지만 항상 물에 머물며 물고기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짐승-인어 비슷한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울릉도와 독도 인근에 사는 팔다리가 있는 강치(바다사자종류)의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인어같이 착각할 수 있다고... 사람반 물고기반...

 

독도 인근에 태어난 인어는 육지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다. 사람처럼 위장하며 인어와 사람들을 비교하며 왜 인어보다 사람들이 번성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인어들이 사람들 보다 번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을 다루지 못하고 발전된 종족의 번성을 필요한 교만함과 위선 도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구의 다른 생물종에 비해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지구의 지배자이며, 사람의 힘이 너무나 뛰어나고 귀중하다는 착각과 잘난 척이 동정심이나 선의와 한데 섞여 있는 그 이상한 태도, 지극히 인간종중심의 -인간제일주의는 결코 인어들의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마음껏 자유롭게 바다를 다니는 것이 그저 유쾌한 삶이었던 인어들에게 그런 사상의 차이가 사람과 인어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점점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제주해녀로 살기도 하고, 도시로 정착해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불법포경조사팀장에게 잡혀 수난을 당하고 마침내 탈출하여 바다로 다시 간다.

 

인어가 본 지구의 괴물 종 인간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