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8일
아니에르노(1940년 ⁓ )의
단순한 열정(1991)/ 부끄러움(1997)/ 세월(2008)을 읽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책 한권이 저절로 써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을 재구성하여 자신(내면)을 거슬러 올라가는...용감한 이야기꾼.
1. 1월 18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1991)⌟(최정수(역)/ 문학동네/ 2012)
아니에르노는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는 허구를 쓴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허구를 배제한 자전적인 글, 기억을 더듬어 과거의 체험과 느낌에 충실한 글이다. 오토픽션, 에고픽션 자아중심적 이야기로 혈통소설이라는 말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집요한 탐색, 한 인간은 혈통이나 환경과 필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전제하의 父母그리고 유년기 성장조건에 대한 성찰로 관심, 확장되는 소설이다.
그녀의 작품은 거창한 세계사적 변화나 집단의 가치에 매몰되어 모든 상황을 구조적 시각으로 파악했던 전시대(거대담론)의 집단의 시선을 개인과 주체의 내면으로 돌려, 구체적인 삶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로 삶을 쓴다. 삶에 충실히 호응한다는 작품세계. 개인의 삶과 시간에서 무엇인가를 구해내는 일, 선망과 질투, 열등감과 자신감, 가난과 자연, 하층민과 중산층 사이에 낀 경계인이 느끼는 불편한 자의식, 내밀한 상실감을 보상하는 그녀만의 글, 글쓰기와 섹스에 대해
이 작품은 제목처럼 단순한 열정, 그녀의 삶의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 완벽한 한가로움을 갈망했던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사랑과 관능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단순한 열정을 통해 자신이 아니면 도저히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삭제와 교정으로 뒤덮인 원고를 앞에 놓고 있디고 고백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한편의 프랑스 영화 한 장면의 여배우 같이( 나의 고등학교 언젠가 아마도 충무로였던 것 같은데 시험이 끝나고 친구와 미성년관람불가영화를 보러갔는데, 아마도 블루?였던 것같은데...침대위 커텐이 바람에 나부끼고 알몸의 프랑스여배우가 그녀의 애인과 함께 누워있다. 보일듯말 듯 관능의 허무함과 정사의 열정이 끝난....)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프랑스이지만, 여성의 삶에서 마냥 성에 대한 억압없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없다. 그녀는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 하고 자신에 솔직한 내면의 사랑에 대한 상상과 욕망에 대한 목소리에 답을 한 작품.
“ 내게 사치라는 것은....(중략)...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 ”
흥미로운 점은 그녀의 이 작품 후 상대 유부남 대상이 그녀의 이야기로 책을 써서 반사이익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남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녀를 통해 배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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