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과 함께 덕태산 종주 산행
•일시 : 2022년 3월 22일
•날씨 : 기온은 2-13도, 일교차 큼. 산위는 주말 내린 눈 많게는 20cm 쌓여있음
•산행지 : 덕태산 종주산행
•산행코스 :
백운동(08:25)~산림욕장-투구봉972m(09:34)~중선각1048m∼선각산1142m(10:53)~갓거리봉1024m∼삿갓봉1134m(11:47)~1098m봉∼홍두깨재961m(13:10)~시루봉1147m∼덕태산1118m(14:28)~용오름(점전)폭포(15:17)-백운동마을 원점회기 (15;30)
총 12.97K (총산행시간 7시간 중식 및 휴식시간 60분 포함)
•참석 : 2인
•차량 및 집결
전주에서 출발 자차이용, 1시간 10분 소요/ 대전 1시간 30분 소요.
들머리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16-10
전원마을 옆 큰도로 산림욕장 등산로 진입로 맞은 편 갓길 주차)
* 용오름(점전)폭포- 백운동계곡진입로는 산림청 공사로 인해 입산통제(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공사로 인해 22년 3월 ∼24년 3월까지 입산통제)
•산행 복장 및 장비
3월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주말 내린 눈으로 산위는 눈과 빙판. 아이젠 지참.
간절기용 통이 넓은 등산바지, 보온용-모자달린 방풍 의류, 고어자켓. 모자와 버프,
장갑은 2종류(얇은 장갑과 플리스 보온), 모자와 고글, 중등산화 스틱은 필수. 38리터 배낭
: 춘설과 일교차 큰 날씨변화로 빙판, 습설, 진흙 등 중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고(장거리 종주산행시에도 중등산화가 발의 피로예방과 발목부상방지를 위해서도), 사전에 왁스칠 등 방습에 대비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
: 예상치 못한 봄철 눈, 빙판 길 등을 고려해 아이젠은 4월까지 지참할 수도 있고, 스틱은 필수다.
: 암릉구간 등의 밧줄, 빙판과 낙엽 등 봄철 산행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봄철 산행 등산복은 새옷보다는 익숙하고 낡은 옷을 입는 것이 좋을 듯하다.
•2인 행동식
호박죽, 1리터 보온통과 뜨거운 물, 휴대용 원두커피와 단팥빵, 배, 사과 (500날진통 휴대)
고로쇠 물, 시리얼 바 등
•코스 및 운행에 대하여
백운면 사무소를 지나 백운동계곡 들머리까지 한적한 농촌마을을 지나 꼬불꼬불 들어간다. 커다란 현수막이 24년 3월까지 입산통제를 알린다. 백운동계곡쪽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소식에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전원마을에 도착한다. 백운동 계곡 쪽은 이미 공사차량으로 진입통제이다. 인적없는 스산한 마을어귀 포크레인 소리만 들린다. 망연자실하며 고개 들어 덕태산자락을 바라보니 흰눈이 쌓여있다. 산림욕장 안내판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을 생각하니, 지나가는 마을 주민 한분이 산위에는 눈이 많다며 아이젠을 꼭 챙겨가라 당부한다. 건너편 좌측 나무데크 다리를 건너 산림욕장으로 들머리를 잡고 장군봉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신다. 백운동계곡을 가로질러 좌측의 가파른 산림 욕장 등산로 오르기 시작한다. 힘겹게 올라 보니, 장군봉이 아니라 투구봉이었다. 표지판이 없다. 지도를 보니 너무 좌측으로 이동한 셈이다. 예상치 못한 슬랩, 밧줄을 이용한 암릉 릿지 구간이다. 초반부터 난이도 높은 들머리운행이다. 투구봉에 가까이 갈수록 눈과 빙판이 펼쳐진다. 오랜만에 초집중하며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오른다. 힘겨운 만큼 초행길, ‘모험으로서의 등산의 희열’도 느껴지는 산행이다. 972m투구봉이다. 왼편의 투구모양인가? 큰 바위로 사이로 덕태산 시루봉 선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눈 사이로 펼쳐진 장관이다. 커피한잔과 단팥빵으로 춘설, 눈산행의 힘겨움을 응원한다. 투구봉에서 한밭재까지 급경사로 내려간다. 한밭재다. 한밭재는 임도가 만나는 길. 임도를 가로질러 선각산으로 오르는 초입이다. 그늘진 곳이라 제법 눈이 쌓여있다. 많게는 20cm 주말 등산객의 러셀이 고맙다. 슬슬 기온이 올라가니 햇빛이 비추는 곳은 녹기 시작하지만 찬바람에 불어 쉬이 녹지는 않는다. 가파른 오르막을 쉬지 않고 오르니 중선각 헬기장이다. 어라 길을 잘못 들었다. 헬기장에 올라 바로 앞의 노란 리본을 따라 헤치고 내려갔는데, 이길이 아닌가 보다. 5분쯤 내려가, 10분을 올라왔다. 헬기장 좌측에 리본들이 즐비하다. 그 많던 리본을 지나쳐 엉뚱한 리본 하나에 정신이 팔려 내려갔다 왔다. 선각산까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선다. 오늘 운행할 덕태산 종주는 제일 높은 시루봉 1147m을 포함 1000고지 넘는 7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972m 961m 865m 총10개의 봉을 오르는 것이다. 초행에 눈길이라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다. 2시 반을 하산 시간으로 정하고, 일단 가는데 까지 가다가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10시 50분 선각산이다. 표지석이 웅장하다. 초입의 백운동계곡과 지나온 투구봉이 멀리 보인다. 한숨을 돌리고 눈길을 헤치며 갓거리봉과 삿갓봉을 오른다. 삿갓봉에 도착하니, 와룡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온 3명의 청년들이 먼저와 쉬고 있다. 평일산행의 여유로움을 맛보는 서로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삿갓봉에서 홍두깨재는 1098봉을 올라 861봉까지 내려간다. 내려가는 사면이 응달이라 러셀된 길을 따라 쌓인 눈을 헤치며 따라간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이 숲길 눈을 헤치며 가는데 등산로가 틀린 것 같은 예감. 어라 다시 길을 잘못 들었다. 지난 주말 등산객의 러셀을 따라가니 우측으로 너무 돌아갔다. 우린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다시 돌아오니, 좌측의 눈길은 발자국이 없다. 습설에 러셀을 하며 홍두깨재로 향한다. 정오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눈이 빠르게 녹기 시작한다. 12시 40분 쉬지 않고 내려가는 길이다. 간간 길목마다 나무의자 2개씩이 꼭 있다. 나무의자에 비추는 따사로운 햇빛에 따끈한 호박죽으로 중식을 먹는다. 맛있다. 호박죽, 약밥, 빵, 시리얼바 등 배고품과 오랜만의 힘겨운 산행에 폭식을 한다. 주린 배를 채우고 나니, 여유로운 눈산행이다. 발걸음을 잡아채는 습설도 미끄러지는 진흙도 봄철 마지막 눈산행이라 정겹게 느껴진다. 홍두깨재를 지나 시루봉까지는 푹신한 잣나무사이 완만한 오르막이다. 키작은 산죽, 키큰 빽빽한 산죽 사이로 걷기 좋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발걸음이 가볍다. 시루봉까지는 산죽과 철쭉사이로 능선이 쭉 이어져 있다. 꽃이 피면 꽃길사이로 산죽과 철쭉이 그려진다. 시루봉을 지나니, 백운계곡쪽 임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우린 덕태산까지 달려가기로 한다. 덕태산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덕태산정상까지는 400m란다.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르니 드뎌 덕태산 정상이다. 지금 시각 2시 30분이다. 덕태산 정상에서 보니 우리가 지난 온 10개의 봉이 한눈에 보인다. 360도를 돈 셈이다. 파란하늘 흰눈이 쌓인 산들 사이로 두팔 벌려 지난 온 산들을 껴안는다. 산도 우릴 보고 웃는다. 밭갈이 하듯 흰눈이 봄산을 단정하게 갈아 놓았다. 흰눈사이사이 봄의 햇살이 반짝인다. 봄빛이 닿는 진달래, 나뭇가지에 끝에 메달린 봉오리가 도톰하다. 자 이제 하산이다. 역시 오늘운행은 하산 길도 난이도가 있다. 밧줄에 의지한 암릉길과 지난 가을부터 쌓인 낙엽, 눈과 빙판이 되어 녹아 범벅된 낙엽층들이 등산로에 뺴곡하다. 걸음걸음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덕태사 갈림길을 지나니, 간간 암릉길이 이어진다. 암릉길에 메달린 밧줄은 지난 겨울내 삭아 부서져 여기저기 흰가루들이 장갑과 배낭, 옷이 달라 붙는다. 신발과 바지는 습설과 낙엽에 엉망이다. 내려가는 계단과 바위들이 낙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더듬더듬 발을 내딛고 스틱으로 디딜 곳을 찾는다. 50분쯤 내려오니 용이 승천했다는 용오름 폭포다. 시원한 물소리, 푸른 물에 담긴 봄을 마주한다. 3시 30분 백운동 마을이다. 하산완료!
•하산 뒤 식사와 뒷풀이
백운동마을에서 5분정도 차로 나오면 백운면소재지가 나온다. 백운면의 핫플레이스 유일한 카페에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또 커피한잔으로 번개산행을 자축했다. 오랜만에 종주산행이다. 흘린 땀만큼 뿌듯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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