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행 3
•일시 : 2022년 3월 15일
•날씨 : 어제 내린 봄비, 기온은 5-18도. 맑음
•산행지 : 운장산
•산행코스 : 내처사동주차장-동봉-운장산(3.3k 11시 운장대)-서봉(칠성대)- 2.2k 독자동계곡-1.2k 임도-0.6k –내처사동 주차장 (총 7.3K 산행시간 8:40-2:00 동봉/운장대 휴식과 칠성대중식시간 60분 포함)
•참석 : 2인
•차량 및 집결
전주/대전에서 출발 자차이용, 1시간 20분 소요(대전출발 차량 금산IC가 아닌 남대전쪽으로 오는 과정에서 20분 지연 됨/ 주차료 없음
•산행 복장 및 장비
2틀동안 내림 봄비로 인해 오랜 만에 맑은 하늘, 지난 주 포근한 날씨로 간절기용 바지를 벗고 하계용 가벼운 복장. 그러나 굽이굽이 산을 돌아 진안 내처사동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살얼음과 찬기운이다. 춥다, 선뜻선뜻하다. 땅위에 살얼음이 반짝반짝하다. 나의 가벼운 쿨바지가 너무 쿨하다. 우모복을 껴입으며 주변의 산들을 둘러본다. 진안은 분지로 보통 해발고도가 300-500m이고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해발고도가 600-1100m의 산이 많고 일교차가 큰 특징이었다. 산에 적절한 복장을 갖추기란 쉽지가 않다. 어여 따사로운 봄빛이 닿길 기다린다. 이른 산행일 경우 일교차를 감안해 얇은 의류를 겹쳐 입고, 우모복과 장갑, 모자가 필요하다, 신발도 중등산화를 권하며 스틱은 필수이다.. 산행 출발시 바위와 낙엽위의 살얼음으로 미끄럽고, 단단한 땅, 10시 이후 녹기 시작한 등산로, 정오를 지나 질척이는 땅 곳곳이 지뢰진흙이다. 지난 주와 달리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다. 이제부터 고글도 착용해야 할 듯.
: 산행 출발시에는 보온의류를 입고 출발, 20분 후 보온의류를 벗고, 가벼운 복장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한낮에는 얇은 티와 쿨 바지도 적당하다.
: 운행 중 스틱사용을 위해 잠시 멈춰 조립을 하다가 길이 조정 잠금 나사를 잃어버림. 결국 찾지 못하고 한쪽만 사용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 산에는 늘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2인 행동식
1리터 보온통과 뜨거운 물, 컵라면, 휴대용 원두커피와 과일, 쑥개떡, 초코파이 신상 등
•코스 및 운행에 대하여
자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운장산의 들머리인 내처사동까지 교통편이 쉽지 않다. 운장산은 주변의 구봉산, 연석산 등을 연계해 종주 산행으로 인기있는 산이다. 굽이굽이 산을 돌아돌아 널찍한 내처사동주차장에 도착하니, 휑하니 개울음 소리만 들린다. 우모복을 껴입고 주변을 둘러보고 등산로안내표지판과 등산 지도를 보고 출발한다. 왼편 초입 어제 내린 비로 계곡에 물소리가 우렁차다. 진안군에서 새로 정비한 곳곳의 친절한 안내 표지판이 좋다. 목교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곳곳의 작은 살얼음과 얼음눈꽃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반짝반짝이는 만큼 미끄럽다. 미끌미끌 바위들, 바삭바삭 얼어 단단한 땅, 부서지는 낙엽들과 자갈들 한걸음 한걸음 조심하며 힘겹게 오른다. 아침 해가 당도하니 슬슬 녹기 시작하고, 기온이 올라가니 응달을 제외하곤 빠르게 녹기 시작한다. 또한 내린 비와 큰 일교차로 인해 등산로의 돌들과 지지대 계단(동그란 나무계단이 아니라, 빨간색 플라스틱 계단)이 들떠 있고, 여기저리 넘어질 수 있는 지뢰들이 즐비하다. 결국 스틱에 의지해, 집중하며 오른다. 키 큰 조릿대들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동봉까지 쉬지 않고 간다. 바로 앞에 보이는 동봉인데, 나올 듯 나올 듯, 닿을 듯 닿을 듯 꽤 돌아 돌아 멀게만 느껴지는 동봉에 드디어 도착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파란바다다. 파란 바다위의 산들 야 저멀리 지리산의 반야봉까지 보인다. 천왕봉은 구름모자를 썼지만, 춤을 추듯, 파도 치듯, 겹겹이 산들이다. 산산산이다. 나의 지리산 덕평봉에 선 듯한 절경에 취한다. 산이 주는, 자연의 장엄함과 경이로움에 말을 잃는다. 푸른 산이 내안으로 들어온다. 작디작은 내 몸과 마음이 푸른 하늘산바다을 닮아가길 바라며, 한잔의 커피로 이 순간의 기쁨을 만끽한다. 1126m 운장대 원형데크에 서서 360도 제자리를 돌아보며, 굽굽이 인간사와 세상살이가 산들 사이로 보인다. 서봉(칠성대)에서 중식을 먹으며, 초록의 새잎들이 올라오는 운장산의 봄을 바라본다. 소리없는 새싹들이 생명력을 전해주며 기운을 준다. 12시다. 슬슬 하산을 시작한다. 내처사동으로 원점회기, 독자동 계곡으로 내려간다. 독자동 계곡은 길이 좋지 않다. 등산로는 무너진 돌들과 겨울내 눈으로, 비로 얼었다 녹은 들뜬 계단들이 위험해 보인다. 안내 표지석 마저도 들떠 있어, 잡는 순간 큰 사고가 예견된다. 가파른 독자동 계곡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여기저기 무너진 등산로가 즐비하다. 거기에 정오가 지나니 여기저기 질척이는 늪길이다. 초집중을 하며 조심조심 이끼긴 돌들, 황폐화된 숲길을 사이로 우렁찬 계곡 물소리가 들려온다. 독자동 계곡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와아 ! 이렇게 맑은 물이라니, 흐르는 물 아래 작은 돌들까지 영롱하다. 저절로 장갑을 벗고 계곡 물에 손을 담근다. 맑디 맑은 물에 눈과 마음까지 맑아진다. 봄은 물소리로 온다. 잊지못할 독자동계곡. 1시간 20분 정도 계곡을 내려오면 마을 입구이다. 포장된 임도와 아스팔트 길를 따라 30-40분 정도 걸으면 내처사동이 나온다.
* 서봉 갈림길, 이른 하산으로 연석산종주까지 해 볼까 하다, 잠시 들머리로 접어들었으나, 다음 기회에 산행을 하기로 함.
•하산뒤 식사와 뒷풀이
내처사동근처에는 식당 및 카페 등이 많지 않다. 결국 주천면 면사무소 야리꾸리한 가게 ‘달(달한)담’에서 흑설탕 밀크티와 생크림녹은 와플로 당보충을 하고 오늘의 번개산행을 자축하며
즐겁게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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