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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말 한마디 흘러 넘쳐, 이렇게 명랑한 꽃 한송이 (에밀리 디킨슨 6)

지산22 2022. 1. 21. 12:22

작은 말 한마디 넘쳐흘러

에밀리 디킨슨(1830∼1886)

 

작은 말 한마디 넘쳐흘러

듣는 이는 누구나 추측했다

열정이라고, 또는 눈물이라고,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흘러,

전통이 성숙하여 쇠퇴하니,

웅변인 듯하다 -

 

 

이렇게 명랑한 꽃 한 송이에

 

에밀리 디킨슨(1830∼1886)

 

이렇게 명랑한 꽃 한송이에

마음을 빼앗겼으니

비통한 마음 이었다 -

그렇다면 – 아름다움은 고통인가?

전통은 알아야 한다 -

 

 

: 에밀리의 시집을 골라 옮긴 박혜란은 백년도 훨씬 전 그것도 미국 시인인데 요즘도 읽으 만 합니까?“하고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시가 읽을 만하다는 것은 시인이라는 발화의 주체가 시를 쓴 순간이 아닌 발화 이후 시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언어의 주체와 시가 조우하는 순간 작동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는 읽는 순간 스쳐가다 잠깐 뒤돌아 보듯 우리와 대면 한다

 

코로나팬데믹이 장기화되니, 재앙과 재난에 남는 것은 무력함과 무심함이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새로운 지도 어떻게 살아야할 지? 무엇보다 열정과 서로의 눈물, 작은 말 한마디, 명랑한 꽃 한송이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