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나 dreaming/음미하기

택시 (에이미 로웰2)

지산22 2022. 1. 19. 10:58

택시

에이미 로웰 (1874∼1925)

 

당신에게서 서서히 멀어질 때

세상은 축 늘어진 타악기처럼

의기소침하게 울립니다.

쏟아지는 별을 향해 당신을 부르고

바람 부는 능선에 대고 소리칩니다.

길 하나가 스쳐 지나면 또 다른 길이

빠르게 엄습하여

당신을 아득히 밀쳐내고

도시의 불빛이 눈을 찔러

당신 얼굴이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밤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상처 입히면서

어찌하여 나는 당신을 두고 떠나야 하나요?

 

: 쏟아지는 별빛아래 당신을 부르며 달리고, 바람 부는 능선에 올라 소리없이 울었다.

시간의 선물이 당신의 얼굴을 지워주고 그렇게 이별이 내게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