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에이미 로웰 (1874∼1925)
당신에게서 서서히 멀어질 때
세상은 축 늘어진 타악기처럼
의기소침하게 울립니다.
쏟아지는 별을 향해 당신을 부르고
바람 부는 능선에 대고 소리칩니다.
길 하나가 스쳐 지나면 또 다른 길이
빠르게 엄습하여
당신을 아득히 밀쳐내고
도시의 불빛이 눈을 찔러
당신 얼굴이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밤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상처 입히면서
어찌하여 나는 당신을 두고 떠나야 하나요?
: 쏟아지는 별빛아래 당신을 부르며 달리고, 바람 부는 능선에 올라 소리없이 울었다.
시간의 선물이 당신의 얼굴을 지워주고 그렇게 이별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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