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 속에 살아
에밀리 디킨슨 (1830∼1886)
나는 가능 속에 살아요 -
산문보다 더 아름다운 집이지요 -
창도 훨씬 많구요 -
문이라 하기에는 – 훨씬 좋죠 -
그 방은 삼나무 숲 같아 -
눈으로 꿰뚫어 볼 수 없어요 -
그리고 영원한 지붕에는
하늘로 된 박공이 있지요 -
손님 중에 – 가장 아름다운 이가 -
차지할 거예요 – 이것은 -
내 좁다란 손을 활짝 펼쳐
낙원을 모아요 -
Emily Dickinson (1830∼1886)
55세 신장 질환으로 사망한 에밀리 디킨슨은 미국의 작고 조용한 도시 애머스트에 출생하여 평생을 그곳에 살며, 1,800여편의 시를 남겼다. 그녀는 평생 비혼으로 살며, 일상이 시 쓰는 것이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충실한 자기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詩作과 방대한 독서로 언어를 찾고 지식을 탐구하고 시와 시인을 노래했다. 그녀는 시인의 언너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되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존재이기를 소망한다고,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중 ‘시인, 시, 시집, 고르고 옮기는 일(박혜란)’ 중에서
: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집 총 5권의 시집을 읽어가고 있다. 아프다는 후배의 소식을 전해 듣고, 시인의 아름다운 ‘창’을 선물하고 싶었다. 종일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후배를 위로하며, 시인은 평생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조용한 열정’(A Quiet Passion , 2016 제작)의 창과 방, 그녀의 책상이 떠오른다. 에밀리의 가능성의 창과 방을 후배에게.
장기간의 코로나팬데믹이 내게 남긴 것 중하나는 ‘소박한 삶의 방식과 스스로 되돌아 보는 여유-성찰, 사유의 태도-의 중요성’이다. 삶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인생의 오늘을 조금 괜찮게, 이롭게, 더불어 살아보자는 것이었다. 삶의 순간을 충분히 머물고 음미하자. 절대 돌아올 수 날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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