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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 사람 (루시 몽고메리)

지산22 2022. 1. 14. 15:06

행복을 찾는 사람

 

루시 몽고메리 (1874∼1942)

 

행복을 찾아서 온 세상을 헤맸어요.

오, 간절한 마음으로 멀리멀리 탐험했지요.

산과 사막과 바다까지 뒤졌어요.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서도 물었지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화려한 도시로 가고

햇살 맑은 푸른 바닷가도 찾아 다녔지요.

웅장한 대궐 같은 집에 묵으며

서정시도 짓고 웃으며 즐겼지요.

오, 세상은 내가 간정하고 빌었던 것을 많이도 줬어요.

하나 그곳에서 행복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여 실개천 가에 자그마한 흙벽 집 한 채가 있는

내 오랜 골짜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마루를 호위하는 보초병 전나무 숲에

온종일 바람이 휘휘부는 그곳.

골짜기 위에 자리 잡은 고사리밭을 지나

어린 시절 걷던 오솔길을 구불구불 걸었습니다.

그리곤 들장미 정원 앞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들이키는데,

옛 시절처럼 내 집의 불빛이 땅거미를 밝혔지요.

문 앞에서 행복이 나를 맞았습니다.

 

 

: 문 앞에서 행복이 맞았습니다. 문지기가 행복이라니, 50이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주는 시다. 신년 참석한 첫 회의에 담당자가 포춘쿠키를 준비했다. 과자 속 나의 신년 운은 당신이 지금 풀어야 하는 문제의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을 살펴보세요. 당신의 방부터 당신의 마음까지 말입니다. 원하는 답을 얻을 것입니다이렇게 적혀있었다. 내 인생에 지금 풀어야하는 문제라 ? 새삼스레 문제?라면... 오전 이 회의 끝나고 점심을 뭘 먹을까? 정도. 포춘쿠키의 예언처럼 점심은 회의를 진행한 위원장이 사신 단다. 정말 가까운 곳에 답이 있었네. 딩동댕! 영험할세. 돌솥밥은 맛있었다.

 

루시 몽고메리 (18741942)

자신의 소설속의 주인공 앤처럼 루시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공상과 독서와 글쓰기로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외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녀는 9세부터 일기장에 글과 시를 쓰고, 고등학교를 졸업 후 교사 자격과정을 마치고 교사로 일한다. 교사 재직 중에 영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처음으로 자신이 쓴 글로 원고료를 받는다. 이후 그녀는 캐나다, 미국, 영국 잡지사에 시와 소설을 보내지만 대부분 거절 당한다. 그러나 그녀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190531세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빨강 머리 앤>을 쓴다. 그러나 그녀의 원고를 여러 곳에 보내지만 거절당한다. 2년 후 그녀는 원고를 다시 한번 투고하고 마침내 190834세 책을 출간하게 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루시몽고메리는 평생 22편의 소설과 여러권의 단편집과 시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