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포루그 파로흐자드 (1935∼1967)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갚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 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 2021년을 보내며, 선물 같은 2022년이 되길 바라며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시를 암송하며 보냈다. 코로나19. 일그러진 대통령선거후보들 너머. 2022년에는 좀 더 많이 행복한 골묵의 사람들을 엿보고 싶다. 등불하나 창문하나...
포루그 파로후자드 (1935∼1967) 는 테헤란에서 일곱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파로흐자드는 사내아이들과 어울리며 여성스럼움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고등학교진학해 예술에 눈을 뜨기 시작 고전시집을 읽으며 직접 시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또래에 비해 성숙했던 그녀는 16세 학업을 중단하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5세 연상의 풍자 만화가와 결혼한다. 같은 예술가로서 남편의 격려와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들어가고 1년 후 아들을 낳는다. 1936년 이란에서는 히잡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선포되고 서구화정책을 펼친다. 그러나 소도시의 아흐버즈의 그녀의 삶은 전통의 굴레와 감옥으로 지쳐간다.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날고 싶었던 그녀는 결혼한지 3년만에 이혼을 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와 그녀의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그후 아들에 대한 양육권과 면접권을 빼앗기고, 이혼녀라는 시선에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혼 후 사회적 편견과 왜곡으로 인한 고통을 담은 2번째 시집을 출간하고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이탈리아, 독일을 여행한다. 1957년 9개월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파로흐자드는 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돌아와 이전 보다 자유분방하게 여성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고 페르시아 문학계는 더욱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를 성적노리게로 보고 접근하는 남성들도 많았다. 그당시의 분위기를 담아 그녀는 세 번째 시집<저항>을 출간한다. 남성중심의 부도덕한 사회에 저항하는 그녀의 강의 의지가 담겨있는 시집이다. 1958년 그녀는 골레스턴 영화 스튜디오로 직장을 옮기고 스튜디오 주인인 영화감독 에브리힘 골레스턴과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한다. 콜레스턴은 그녀의 재정적, 사회적 스폰서이자 방패막으로 그녀의 정신적인 안식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60년 그녀는 자기회의, 아들과의 관계, 가족문제, 재정적 불안정 등의 압박을 받으며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이 실패로 끝나고, 골레스턴의 지원아래 그녀는 나환자 수용소를 다룬 다큐멘터리 < 그 집은 검다>영화을 제작한다. 영화는 대단한 호평을 받아 1963년 독일의 위버하우젠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다. 1963년 그녀는 5년만에 새롭게 자신을 발견한 4번째 시집 <또 다른 탄생> 출간한다. 불운하게도 1967년 2월 14일 그녀는 어머니집을 방문후 귀가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파로흐자드는 짧은 10년의 활동 중
<포로>(1955), <벽>(1956), <저항>(1958), <또 다른 탄생>(1963)
5권의 시집과 한편의 기행문, <악몽> 단편소설, 당대시인들과 공동집필한 시건집<나머 이후> 몇편의 문학 비평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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