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ading /소설읽는 밤

2019년 재미있게 읽은 SF 소설인터뷰

지산22 2020. 1. 8. 13:11


2019년 수요SF페미회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쓴 글이다.

모임에서 좋았던 점?

: 평상시에 접해 보지 못한 페미니즘관련 sf 소설을 접하고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모임에서 아쉬운 점?

: 뒤 늦게 결합해 좀 더 많은 sf 소설 읽고 토론해 참석하지 못한 아쉬운 점과

sf 소설에 대한 이해가 짧아 토론시 조금 더 넓고 깊게 다루지 못하는 아쉬움.

 

모임 중 마음에 들었던/좋았던/인상적이었던 페미니즘 담론은? 그 이유와 함께

1)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과 사회로부터 실제로 우리가 살고 싶어하는 사회, 그 미래 사회에 대한 현재의 비젼을 상상하고 다양하게 이루어가는 이야기-가부장제, 자본주의, 기후변화과 환경파괴의 디스토피아, 절망속에서 다양한 희망을 만드는 유토피아로 가는 이야기들로 일상의 삶을 좀 더 의미있고 풍요롭게 하는 문학의 힘.

개인적으로 사회정치적 공동체의 진보된 사회와 세계관을 다루는 사회적 유토피아에 관심이 많다는 확인하였고 한편으론 기술적 유토피아, 사이버유토피아가 만들어갈 여성의 신체, 인공지능유토피아의 삶 등에 관심의 폭이 확장되었습니다.

 

2)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발명 INVENT하는 것이다(앨렌케이)

미래의 genetics robot cyborg에 대한 다양한 여성주의적 담론들을 보여주는 소설들과 특히 개인적으로는 도나헤러웨이의 사이보그선언문의 기술진보-하이테크과 촉발한 사회주의 페미니즘 SF이 인상적이었음.

 

3) sf소설의 문외한 인지라 이번 기회에 다양한 한국의 sf소설과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알게 된 점이 좋았음

 

4) 또한 마지막으로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sf소설장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와 고민, 주제, 미래에 대한 담론 등을 생각할 수 있어 좋았음.

 

본인에게 가장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준 작품은? 그 이유와 함께

작품을 선택할 만큼 많은 sf 소설을 접해 본 적이 없어, 매회 작품마다 고민과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또한 그전에 읽고 기억에 가물가물 잊혀졌던 여성주의 소설(세상의 모든딸들/ 허랜드/ 이갈리아딸들/ 아마조네스/ 시녀이야기 등 20대에 읽었던 책들) 등의 재인식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7월부터 결합해 읽어던 책 중에서 그럼에도 굳이 한 작품을 꼽기보다는 저에게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 주제별로 정리해 보면

 

1) 2015년 이후 한국사회 페미니즘물결속에 나온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

치킨과 맥주(권민정), 폐선로의 명숙씨(양원영), *와일드시드(옥타비아버틀러) :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간과 납치 디스토피아의 현재 * 가부장제 디스토피아를 시초를 찾아서-여성의 세계사적인 패배를 다룬 작품

지상의 여자들(박문영), 기사증후군(박소현) : 디스토피아의 절망의 현재를 환타지로

시녀이야기 (마가렛 애튜우드)/ 로드킬-아밀(김지현)/ 감져진 눈아래(전혜진) : 디스토피아 한국의 여성의 미래 - 여성의 임신과 출산 통제)

 

2) 인간의 얼굴을 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그안에서 여성들은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첨단과학기술이 여는 미래에서의 여성의 모습 ?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인가 ?

기술은 여성을 해방할 것인가 ?

 

genetics robot cyborg 와 시간여행

불법개조 가이노이드 성기절단사건/ 아이반(윤이형) / 기계장치의 사랑(고다 요시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전혜진)/금속의 관능(윤여경)/ 데뷔(파출리)/ 관내분실(김초엽)/

사춘기의 안녕-사춘기 뇌수술의 의무화(듀나) /

휴스턴휴슨턴 들리는가 (제임스팁트리주니어)/ 아마존 몰리(이산화)/ 완전사회(문윤성)/ 두 번째유모(듀나):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미래사회, 한남충의 폐해와 단성생식, 미래의 출산

미래 관리부/ 각자의 시간속으로-시간여행(듀나)

 

3) 가장 답답한 곳에서 원하는 세계를 설계하기라는 박문영작가의 말처럼 SF속의 현실의 소수자성과 전복성을 다뤄 일상의 삶을 반영하고 성찰하게 하는 작품들

수요일의 아이(최은미) : 악성비염인의 삶을 다룬 sf

추억충(듀나): 누군가의 추억과 감정 등 공감을 모르는 사람들과 사회

블러드 차일드 : (옥타비어버틀러) : 인간과 동물, 외계행성과 지구, (남성의)임신과 출산

사마귀의 나라(박문영): 기후위기 원전과 방사능 환경파괴의 삶

감성의물성(김초엽) : 감정을 향유하는 가치, 중독과 의존

 

책 리스트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 그 이유와 함께

나에게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 망설이며 리스트 중에 뽑자면

페미사이드와 여성폭력의 현실에서의 박문영의 지상의 여자들과 옥타비어 버틀러의 와일드시드를 이야기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올 여름 페미사이드, 여자전쟁 등에 관련된 책과 영화(야뉴스데이)을 보며 박문영의 지상의 여자들을 읽었다. 뜨거운 여름 2015년 이후 숨막히는 여성현실, 한국의 일상을 분노하며...

최근에 읽은 옥타비어 버틀러의 와일드시드는 감추어진 여성사를 되새기게 한다. 가부장제의 탄생이래 남성성의 지배 공격성의 원형과 여성의 억압의 원인을 여성의 세계사적패배를 생생하게 복원한 수작.

 

SF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개인의 작품 보다는 우리가 먼저 가볼께요/ 감져진 눈아래/ 여성작가 sf 단편집등 앤솔로지를 추천하고 싶다.

 

SF 페미니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페미니즘과 sf는 환상의 케미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새롭게 각성하게 되었다.

sf는 나에게 현재에서 더 나은 삶의 해방을 꿈꾸는 장르라는 생각. sf에서 절망을 그리는 것도 희망을 그리는 것도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페미니즘 또한 더 나은 삶.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전략이지 않은가!

 

페미니즘이 꿈꾸고 만들어 가는 미래는 현재의 sf소설속에 더 많이 등장해야하고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각자가 그리는 다양한 유토피아/디스토피아 그 중에서도 여성들과 약자들이 더 많이 꿈꾸고 만들어 가는(그들에게 이로운/ 이롭게 하는) sf 페미니즘을 담은 작품들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