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는 – 빈칸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에밀리 디킨슨(1830∼1886) 고통에는 – 빈칸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 그것이 시작되었던 때 – 아니 그것이 없던 때가 있긴 했는지 - 그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에게는 미래가 없다 – 그 자체뿐 - 그것의 무한 영역에 들어있는 그것의 과거 – 깨닫고 인식하는 새로운 주기의 – 고통 : 12월 연말 아주 가깝지도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는 후배 지인이 요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제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지난 초겨울 스쳐가며 인사할 때 반짝이는 눈동자위로 손뜨개질한 빨간 모자를 쓴 얼굴이 떠오른다. 지인은 암으로 인해 근 10년 넘게 치료와 재발과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몇 해 전에 재발이 반복되기 전에 후배에게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