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곳, 좋아하는 곳에 가도 생존노동으로 머물러야 야 할 때는 존재자체가 소외 되곤 한다. 생존이 절박할 때는, 시간부자로 사는 나의 삶의 한량과 풍류 멋이 사라지고 궁핍과 근천으로 전락한다. 마치 나의 주머니에 넣어 둔 행운권이 있었는데, 확인만 하면 참가 경품도 있었고, 당첨도 되었을텐데 지나쳐버렸다. 오늘과 지금을 놓친 어리석은... 그래서 그럴까 ? 빌딩사이로 보이는 태양이 사라진 겨울의 하늘. 빌딩사이사이로 내 우울과 짜증바람이 불고 있다. 우울과 짜증이 감정의 태풍이 되어 나와 남을 헤치지 않도록 나를 들여다본다. 가만가만 나를 돌아본다. 바하의 첼로를 신문을 실어 읽고 앙드레 가뇽의 바다위의 피아노에 시를 필사한다. 조금씩 조금씩 놓친 어제가 돌아온다. 오랜만에 간 지리산의 산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