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 32 : 좌절의 맛과 백만번의 달리기

20210308

달리기와 존재하기 32 : 좌절의 맛과 백만번의 달리기

 

• 이번 2주 총 42.15K 2021년 달리기 206.87K

 

2월 26 일 금 10.03K

날씨 : 약간 흐림 16℃ 낮 3:52-5:11

복장 : 바람막이, 쿨긴팔, 러닝레깅스, 모자, 선글라스

코스 : 삼천천변(효천체련공원-삼천교-신평교-원당교-신평교-삼천교-총11K중

기록 : 10.03K (1:16:39 07'38''/ 05'25'')

 

2월 27 일 토 10.04K

날씨 : 맑음 15℃ 낮 4:16-5:35

복장 : 바람막이, 쿨긴팔, 러닝레깅스, 모자, 선글라스

코스 : 삼천천변(효천체련공원-삼천교-신평교-원당교-신평교-삼천교-총12K중

기록 : 10.03K (1:15:21 07'30''/ 06'19'')

 

2월 28일 일 조기축구 오전 7-9시 완산체육공원 C구장/ 기본기 패스와 드리볼,

경기참가(2:1 패) 수비의 중요성

 

3월 3일 수 자전거타기 1시간

3월 4일 목 요가 1시간

 

3월 5 일 금 11.04K

날씨 : 맑고 햇빛이 뜨거운 날 17℃ 낮 3:53-5:24

복장 : 바람막이, 쿨긴팔, 러닝레깅스, 모자, 선글라스

코스 : 삼천천변(효천체련공원-삼천교-신평교-원당교(반환점) 왕복 총13K중

기록 : 11.04K (1:28:04 07'58''/ 06'35'')

 

3월 6 일 토 11.04K

날씨 : 흐리고 바람부는 날 6℃ 오전 11:21-12:54

복장 : 바람막이, 쿨긴팔, 러닝레깅스, 모자, 선글라스

코스 :삼천천변(효천체련공원-삼천교-신평교-원당교(반환점) 왕복 총13K중

기록 : 11.04K (1:29:37 08'06''/ 07'00'')

 

3월 7일 일 조기축구 오전 7-9시 완산체육공원 풋살구장/ 기본기 패스와 드리볼,

경기참가(6:1 패) 골키퍼: 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3월 8일 월 자전거 타기 1시간

요가 1시간

 

 

7번째 달리기대회를 망설이면서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춘 일들이 하나둘 시작되고 봄의 활기로 사람들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3월이다. 지난 11월부터 중단되었던 조기축구연습도 시작되었다.

 

2월 마라톤 6번째 도전후 완주의 메달을 받는 기쁨도 잠시, 달릴 떄마다 멈추고 싶은 유혹과 싸워야 했다. 지난 주 11K 훈련은 9K지점부터는 9-10분대를 기록하며 한걸음한걸음이 내딛을수록 지쳤다. 남은 2K를 오로지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에만 집중을 하자. 하자며 달리는데 이렇게 풀마라톤을 뛸 수 있을까 ? 2주동안 달리기에 의구심이 들며 나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교차한다. 그 좌절의 맛 축구 경기의 패배와 닮았다. 오랜만에 다시 훈련이 시작된 축구연습 1시간은 기본기 연습을 하고, 1시간은 경기를 한다. 기본기는 대부분 드리볼과 패스연습을 하고, 경기는 팀을 나눠 전후반 20-30분씩 경기를 한다. 종종 주말아침훈련에 회원들의 자녀들과 그의 친구들 10대 남학생들이 함께 경기를 한다. 팀에서는 20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의 참여를 반기며 경기를 독려하는 편이다. 우리팀에서는 20대 여성선수들이 반이고 3-40대가 반이고, 회장님과 나를 포함 50대 3명이다. 주말 정규훈련시 10-25명정도 회원 참여하는 편이고, 매회 훈련경기가 진행된다. 2주연속 훈련경기에서 내가 소속된 팀이 패배했다. 내가 신입이고 구멍이라는 사실, 지난 주에는 2:1 오른쪽 수비의 구멍이었고, 이번주에는 6:1 2번째 골키퍼로 출전 해 3골이나 먹었다. 씁쓸하다. 공과 발이 친하지 않고, 공격도 수비도 구멍이라 온몸으로 막는 골키퍼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리는 상대팀 선수들. 한골한골 나를 향해 찰 때마다, 공을 잡으려고 노려보지만 매번 나를 속이고 힘차게 들어간다. 슛 골인이다. 선배선수들은 나를 위로 하며, 어차피 점수가 큰 차이로 지고 있으니, 한두골 더 들어간다고 해도 ‘괜찮다고’, 안괜찮다. 2:1이나 3:1은 곧 역전이 가능할 것 같은데, 되살릴 수 없는 요리처럼 4:1 5:1 6:1은 다타버린,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달리기도 축구도....우울한 날들이다.

 

늘 초짜이고 어설프고 또 어중간한데 뜨뜬 미지근하게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닌지 ?

내 운동의 모토가 좌절금지!인데, 울적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 마라톤에는 백만 번의 달리기 훈련, 아픔과 의구심, 멈춤과 출발, 후퇴, 아주 작은 발전, 궁극적으로는 승리가 아닌 즐거움과 회복이 내포되어 있다 ”

- 커트리나 엔지스 파이크의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백만번의 달리기 훈련이 필요하구나, 달리기와 축구는 나의 삶의 즐거움이었고 회복이라는 사실을 누리자. 좌절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