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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13 온기를 전한다.

지산22 2021. 4. 15. 10:23

20210414

# LETTER 13 온기를 전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여독은 잘 풀었는지 ?

난 지난 주 용인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 교육을 다녀오니, 일주일이 빨리 갔네, H는 일주일 넘게 여행을 다녀왔으니, 한달이 빨리 가겠네, 찐옥수수를 먹을 때 처음에 한줄을 먹기 어렵지 한줄만 먹으면 틈과 여유가 생겨 그 뒤로 먹기 훨씬 수월해져. 청소년친구들과 처음 간 이번여행이 그러지 않을까 ? 서로의 다름과 차이의 한줄이 만들어진 여행이었을거야. 아쉬움과 후회를 뒤로하고 앞으로를 기약하며 따뜻한 마음들이 엮어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거야. 고생했네.

 

지난주부터 내내 보궐선거 결과로 속이 시끌어웠네. 박원순시장의 성희롱사건부터 정의당 대표 성추행, LH투기사건을 비롯한 온갖 임대료인상 및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 말인지 막걸린 지, 집값 비례로 국회의원을 뽑든지 해야지.... 서울을 떠나니 소외된 지방민으로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지만, 단순 서울만의 일이라 치부하기엔 씁쓸함 마음과 함께 냉소와 체념, 정치의 환멸이 교차하네. 통계결과로 드러나는 현실은 코로나의 재난보다도 더 심각한 불평등의 늪을 보여주었어. 전체 투표율이 57.5% 인데 투표율 1-3위가 강남구 73.5%, 서초구 71%, 송파구 63%였어. 심지어 개발의 기대가 높은 앞구정은 투표율 88%에 앞구정 제1투표소에는 93.7%가 오세훈을 찍었어. 높은 투표율에 60세 이상 70.2%, 73%가 오세훈을 지지했고, 그 중 2072.5% 라니. 2015.1% 기타정당을 찍은 것과 대조되는 결과였지. 언론에서는 선거 결과를 높고 여성정책에 치우쳐 이남자(20)’ 떠났다며 기득권 여당을 심판했다고 호들갑을 떨어, 민주당이 여성정책이나 페미니즘, 젠더이슈에 올인해 남성들이 떠나갔다고 하며 앞으로의 성차별과 성평등에 대한 논의와 문제제기를 더 어렵게 하고 있어, 20대 남성들의 광범위한 여성운동과 여성들의 현실에 대한 백래쉬인데. 도대체 이남자들은 이생망의 권력/사회구조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기득권을 고착시키는데 동조하고 있어. 이남자들때문에 이생망 더 악화될 듯해. 이남자들의 72.5% 계급배반투표라니. 만날 일도 없지만 꼴도 보기 싫다.

지그문트바우만은 희망은 살아있는 자의 의무라고 헸는데.... 변화는 올 것인가 ? 변화를 희망하지만.... 저항할 희망마저도.... 침묵속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생명과 자연의 순환은 조용한 기쁨과 작은위로를 건낸다. 봄은 꽃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특히 4월은 연초록의 나무들의 새잎들이 빛나는 계절이지, 어디든 눈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이 주는 찬란한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지구의 주인이 푸른나무와 식물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4. 집앞 담쟁이 잎들이 서로를 이끌고 온벽을 뒤덮고 봄을 함께 넘고 있어. 자연이 주는 생명의 힘으로 마음의 고요와 치유를 얻는 4월인데, 평온과 평화가 아니라 잔인한 슬픔과 절망으로 무참한 4월을 보내는 계절이 되었어. 아침 신문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어, 세월호 단원고 아이들 3명의 삼선 옷에 관한 끝나지 않는 이야기였어.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친구에게, 언니에게 유행하는 옷을 빌린 아이들, 그런 아이에게 화를 내고 화해하지 못하고 수학여행을 보낸 아빠,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그 옷을 사줬더라면 후회를 하며 오늘도 혼자서 울고 엄마.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대신해 옷을 사 빌려준 언니와 친구에게 전하고 마르지 않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부모들. 공황장애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가족들....진상규명과 사과, 책임자처벌과 피해보상, 재발방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이남자들아 잊지마라 4월이다.

 

사월 꽃말 1

이안
엄마, 꽃집에서 적어 왔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건 미선나무,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이건 꽃기린.

둘을 붙이면,

모든 슬픔이 사라진 다음에도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엄마, 우리 이 말 기르자

 

사월 꽃말 2
이안
미선나무를 심을 땐,

가지 하나를 잘라
갖고 있자

모든 슬픔이 사라지면
안 되니까

슬픔 하나는,
잘 말려서 갖고 있자

 

눈길이 머문 홍가시나무 붉은 어린잎들이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잘 말린 슬픔의 나무아래 희망의 여린잎이 돋아날까 ? 벚꽃이 진자리에는 성격급한 철쭉이 피기 시작하고, 환한 미소로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다. 살아간다는 것은 기억하고 애도하고 다시 꿈꾸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